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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 카톡이 마지막일 줄이야"…슬픔에 젖은 광주시청(종합)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2015-07-02 09:37 송고 | 2015-07-02 11:34 최종수정
중국에서 버스 추락사고로 숨진 광주시청 김모 사무관이 사고직전 지인들에게 보낸 백두산 천지 모습이 담긴 카카오톡 사진. © News1
중국에서 버스 추락사고로 숨진 광주시청 김모 사무관이 사고직전 지인들에게 보낸 백두산 천지 모습이 담긴 카카오톡 사진. © News1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역사문화탐방 중 숨진 광주시청 소속 김모(55) 사무관의 갑작스런 비보에 광주시청 공무원들은 슬픔과 비통에 젖었다.

광주시는 지방행정연수원의 중견리더과정을 밟던 김 사무관이 중국에서 버스 추락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을 접한 1일 저녁 사고상황반을 꾸리고 시청사 1층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시에 따르면 김 사무관의 부인과 아들, 동생 3명은 이날 저녁 사고대책본부가 차려진 전북 완주 지방행정연수원을 찾은 뒤 사고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2일 오전 8시5분 인천공항에서 중국 심양행 비행기를 탔다.

시도 이날 서기관 등 4명을 사고현장으로 급파해 김 사무관의 유가족과 함께 사고현장을 찾아 김 사무관의 시신을 수습할 예정이다. 

시 공무원들은 김 사무관의 갑작스런 비보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 사무관은 소수직렬인 공업직(기계직)으로 올 1월 6급에서 14년만에 지방공업사무관으로 승진해 누구보다 기쁨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동료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시 대변인실 한 공무원은 "김 사무관과 15년 전 대중교통과에서 근무하며 '모임(계)'을 만들어 함께 해 왔는데 갑작스런 소식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언제나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을 정도로 책임감이 강했고 동료들과 직원들을 너무나 아꼈던 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수가 끝나면 이달 중 점심을 하자고 는데 그 약속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행정지원과 모 사무관도 "언제나 다정다감한 성격에 일도 잘하셔 직원들사이에서 존경과 인기를 받았다"라며 "갑작스럽게 동료가 떠나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사무관은 자신의 카카오톡 초기 화면 문패 제목을 '행복한 가족'이라고 달 정도로 부인(51)과 아들(26)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그의 고등학교 한 동기는 "사고가 나기 직전에 (김 사무관이)자신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백두산 천지 모습을 카톡으로 보내왔는데 불과 몇 시간만에 비보를 접했다"며 "친구의 사망소식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방행정연수원 중견리더과정의 중국 역사문화탐방 과정에는 광주에서 4명의 5급 공무원(시청 3명, 북구청 1명)이 참석했고 김 사무관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다른 버스에 탑승해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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