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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그리스 사태 새로운 기대감에 3대 지수 이틀째↑

(뉴욕 로이터=뉴스1) 국종환 기자 | 2015-07-02 06:00 송고
뉴욕증권거래소(NYSE). © 로이터=News1
뉴욕증권거래소(NYSE). © 로이터=News1

뉴욕증시가 1일(현지시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지표 호조 영향으로 이틀째 상승했다.

뉴욕증시에서 S&P500 짓는 전날보다 14.32포인트(0.69%) 상승한 2077.43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138.40포인트(0.79%) 오른 1만7757.9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역시 26.26포인트(0.53%) 상승한 5013.12로 마감했다.

◇ 종잡을 수 없는 ‘그리스’ 행보, ECB ‘긴급유동성지원’ 한도 유지

이날 증시 역시 그리스 사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지난 30일 유럽위원회(EC)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에 보낸 서한이 공개되면서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됐다. 서한에는 국제채권단의 요구조건을 대부분 수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새벽 긴급 연설을 통해 국민투표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며 반대표(NO)를 던져 달라고 호소했다. 개혁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 달라는 요구인 셈이다.
국민투표에서 구제금융안이 부결되면 이를 바탕으로 다시 채권단과 협상에 나서 더 유리한 조건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 다시 그리스 사태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국제채권단 역시 그리스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늘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ECB 관계자는 "이날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그리스와 관련한 별다른 결정이 내려진 것이 없다"면서 "ECB는 필요에 따라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LA 한도가 늘어나지 않으면 그리스의 자본통제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현재 한도로는 은행들이 고객들의 인출 요구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그리스 국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게 되고 그리스 정부 입장에서는 서둘러 사태를 해결해야 되기 때문에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도 그리스의 국민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추가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로그룹은 이날 오후 화상회의를 통해 그리스가 제출한 새 협상안을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슬로바키아의 피터 카지미르 재무장관은 회의 직후 트위터를 통해 "유로그룹은 그리스와 추가 논의를 진행하기에 앞서 그리스의 국민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뜻을 모아 결정했다"고 밝혔다.

◇ 美 6월 ADP 민간고용 23만7000명↑… 전망 대폭 상회

경기지표 호조도 증시 상승에 보탬이 됐다.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이날 지난달 미국의 민간 신규고용자 수가 23만7000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5월) 수정치인 20만3000명을 크게 웃도는 동시에 전문가 전망치(21만8000명)도 대폭 상회한 것이다. 5월 기록은 종전의 20만1000명에서 20만3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ADP 고용지표는 무디스 애널리틱스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를 통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고용지표들의 동향을 미리 파악하곤 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일자리 수를 모두 합한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부문 전체 신규 고용자 수가 23만명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5월의 28만명 증가를 밑도는 것이다.

실업률은 약 7년 만에 최저 수준인 5.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노동부는 오는 2일 지난달의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 제조업·부동산 지표도 ‘파란불’

제조업과 부동산 지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우선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미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5월)의 기록인 52.8보다 높고, 시장 전망치인 53.1도 웃돈다.

PMI는 통상 50을 기준으로 이를 상회하면 경기확장을, 50을 하회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하부 지수별로 보면 신규주문 지수가 56.0을 기록해 5월 55.8을 넘어섰다. 인플레이션의 지표가 되는 가격지불지수는 49.5를 기록해 5월 기록과 같았으나 시장 전망치인 51.0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내놓은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3.6을 기록했다. 이는 예비치(53.4) 보다는 개선된 것이지만 5월(54) 수준에는 다소 못 미쳤다.

미국 상무부가 내놓은 5월 건설지출은 0.8%(연율기준) 상승한 1조4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약 6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동시에 전문가들의 예상치(0.5% 증가)도 웃도는 것이다. 4월 건설지출은 당초 2.2% 증가에서 2.1%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항목별로는 민간 건설지출이 0.9% 증가해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간 주거용 건설지출은 0.3% 증가했다. 비주거용 지출은 1.5% 증가해 2008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공공 건설 지출도 0.7% 늘어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 달러 이틀째 강세, 금값 1170달러 아래로

경기지표 호조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79% 상승한 96.2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78% 하락한 1.104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53% 오른 123.14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반면 금값은 1170달러 선이 무너지며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5달러(0.2%) 하락한 1169.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5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0.4센트 떨어진15.577달러에 마감했다.

◇ 국제유가, 공급과잉 우려 커지며 급락

국제 유가는 미국의 예상치 못한 재고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확대 영향으로 급락했다. 이란 핵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공급과잉 우려를 더욱 키웠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1달러(4.2%) 급락한 56.9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22일 이후 최저 가격이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1.58달러(2.5%) 떨어진 62.01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240만배럴 증가했다. 원유 재고량이 늘어난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재고가 20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주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12만3000배럴 늘었다. 또 정제유 생산은 1일 기준으로 1000배럴 줄었고 정제유 시설 가동률은 1%포인트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는 180만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45만8000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디젤유와 난방유를 포함한 증류유 재고는 39만2000배럴 증가했다. 전문가 전망치는 160만배럴 증가였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OPEC의 생산량은 6월에도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역대 최고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하루 생산량이 목표치인 3000만배럴을 초과하고 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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