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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퍼디난드 이어 아르샤빈도, 떠밀리는 왕년의 스타들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5-07-01 13:44 송고
은퇴 기로에 선 아르샤빈 © AFP=News1
은퇴 기로에 선 아르샤빈 © AFP=News1

또 한 명의 축구스타가 필드를 떠날 전망이다. 러시아 축구의 부흥을 견인했던 안드레 아르샤빈(34)이 은퇴 기로에 섰다. 유로2008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러시아 축구대표팀 출신의 공격수가 소속 팀으로부터 사실상의 방출 통보를 받았다.

제니트는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아르샤빈에게 코치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아르샤빈은 1999년 제니트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고 2009년 아스날로 이적할 때까지 줄곧 제니트에서 뛰었다. 그리고 2012년부터 다시 제니트로 돌아와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다.

요컨대 제니트의 프랜차이즈 스타 같은 선수이고 따라서 구단이 내민 코칭스태프 제안이 그리 이상할 것은 없다. 하지만, 더 이상은 선수로서 함께 하지 않겠다는 뜻을 에둘러 전한 것과 다름없다.

아르샤빈은 확실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2013-14시즌 21경기에 출전해 2골5도움을 기록했던 아르샤빈은 2014-2015시즌에는 10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는 것에 그쳤다. 특유의 스피드도 결정력도 줄었다. 나이를 생각하면 더 이상 현역을 고집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아르샤빈의 전성기는 2008년 전후였다. 제니트가 2007-2008시즌 UEFA컵(현 유로파리그)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할 때 주역이다. 백미는 유로2008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 러시아는 무려 4강까지 진출했다.

무적함대의 위용을 뽐내던 스페인에게 준결승에서 패했으나 히딩크가 부린 마법과 함께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때 아르샤빈은 파블류첸코와 함께 러시아 비상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그해 발롱도르 투표에서 아르샤빈은 호날두-메시-토레스-카시야스-사비에 이어 6위에 올랐다.

2008-2009시즌을 앞두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아스날의 러브콜을 받고 축구 종가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랬던 아르샤빈이지만 이제는 과거의 기억으로 남게 됐다.

한 달 전에는 ‘통곡의 벽’으로 통했던 리오 퍼디난드도 축구 팬들에게 안녕을 고했다. 지난 시즌 QPR에서 뛰었던 퍼디난드는 팀의 강등과 함께 체면을 구겼다. 다음 시즌 허리띠를 줄여야하는 QPR은 1978년생 노장 수비수와의 재계약을 원하지 않았고, 결국 퍼디난드는 은퇴를 선언했다.

1996년 웨스트햄에서 프로에 데뷔한 퍼디난드는 2002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2013-14시즌까지 12시즌 동안 6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와 FIFA 클럽월드컵 우승도 경험했다.

누구보다 화려한 시절을 보냈으나 마지막이 아쉬웠다. 2014-2015시즌 QPR로 이적해 유종의 미를 꿈꿨으나 강등과 방출이라는 쓸쓸한 마침표를 찍게 됐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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