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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바라지 여관 골목 재개발은 역사·문화 훼손"

무악2구역 재개발 반대 주민들 "종로구청에 관리처분계획 면밀 검토 촉구"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5-07-01 13:24 송고
1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 앞에서 열린 '재개발 위기 서대문형무소 옥바라지 여관골목 지키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5.7.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 앞에서 열린 '재개발 위기 서대문형무소 옥바라지 여관골목 지키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5.7.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재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서는 서울 종로구 무악2구역을 두고 재개발 반대 주민들이 역사와 문화에 대한 훼손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무악2구역재개발비상대책위원회, 노동당서울시당 등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악2구역에 있는 서대문형무소 앞 옥바라지 여관 골목은 100년 동안 일제와 독재정권에 의해 핍박 받아 온 이들의 간절한 마음이 깃든 곳"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한울 노동당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옥바라지 여관은 일제 때 독립투사들의 가족들이, 군사 정권 때 항거하던 운동가들의 가족이 옥바라지하기 위해 묵었던 곳"이라며 "서울의 역사가 600년인데 재개발 사업은 600년 된 것을 아무것도 찾지 못하도록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종로구는 땅만 파면 유물이 나올 정도로 역사적 유물과 유적이 많이 남은 곳"이라며 "이미 이러한 역사적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는 구청이 재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자신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을 넘어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옥바라지 여관 골목에는 10여개의 여관이 남아 있고 일부는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 이들은 무악2구역이 서울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서울 성곽의 주변 환경을 이룬다는 점을 들어 역사문화 유산의 보존 측면에서 무악2구역 재개발 관리처분계획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무악2구역 재개발 사업은 관리처분계획 승인을 앞두고 있다. 관리처분계획이란 재개발되는 건축시설 등에 대해 권리의 배분 내용을 정하는 단계로 사실상 철거·착공 전 거쳐야 하는 마지막 행정절차다.

이들은 "무악2구역 관리처분계획 수립 과정에서 분양신청자와 현금청산자의 비중이 크게 변했고, 일반 분양가가 시세보다 과도하게 높게 책정돼 사업성이 부풀려지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며 "관리감독 및 인허가 권한을 가진 종로구청은 문화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 이를 둘러싼 갈등 조정에 진지하게 임해 달라"고 촉구했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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