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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군용기 주택가 추락…확인 사망자 116명 "더 늘 것" (종합)

사고기 연기 뿜으며 저고도 선회 비행하다 추락…기체 이상 회항 요청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5-06-30 23:41 송고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군용기가 추락한 수마트라섬 메단의 사고 현장.© AFP=뉴스1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군용기가 추락한 수마트라섬 메단의 사고 현장.© AFP=뉴스1

인도네시아 공군 수송기 추락사고로 인한 확인 사망자가 116명에 이르렀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는 이날 수마트라섬 북부 메단의 주택가에 추락한 군용기 사고 현장서 최소 116명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수의 급증은 당초 12명으로 알려졌던 사고기 탑승자가 113명으로 알려진 후 일어났다.

아구스 수프리아트나 인도네시아 공군 참모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2명의 승무원 외에 101명이 사고기에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탑승자 중 생존자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방금 사고 현장에서 돌아왔지만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기가 주택가를 덮치며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지 병원에서 사고 수습을 지원 중인 적십자 소속 에코 트리안디는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며 "아직 현장에 다수의 희생자 시신들이 수습되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희생자 잔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사망자 중 사고기 탑승자와 현지 주민이 각각 몇 명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 관료에 따르면 사고 지역이 최근에 건설된 주택가인 탓에 사고 당시 몇 명이 피해 건물 안에 머물고 있었는지 확인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푸아드 바시아 인도네시아 군 대변인에 따르면 사고기는 나투나섬 지원을 위해 이날 오후 12시8분께 메단의 공군기지를 출발했다.

허큘리스 C-130 기종인 사고기는 이륙 직후 기체 이상을 보이며 2분만인 12시10분께 군기지에서 5㎞ 떨어진 지점에 추락했다.

사고기는 추락하면서 메단 시내의 한 호텔과 주택들을 연이어 덮쳐 인명 피해를 늘렸다. 메단은 자카르타와 수라바야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체 결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에 건물 지붕이 파손된 '골든일레븐' 호텔의 접수원 엘프리다 에피는 "사고기가 이미 추락 직전에 기체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수차례에 걸쳐 호텔 상공을 오갔다"며 "3번째 상공을 선회하던 때에 호텔 지붕을 들이 받은 후 지상으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들도 이미 추락 전에 사고기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으며 매우 낮은 고도로 비행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현지 언론들은 조종사가 사고 전에 무전으로 기체에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며 회항을 허가해 줄 것을 기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열악한 항공안전 관리와 부진한 항공장비의 현대화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세계 항공사의 사고기록을 집계하는 항공안전네트워크(ASN)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10년 동안 대형 항공사고가 10차례 발생했다.

메단에서는 이번 사고에 앞서 지난 2005년 국내 항공사인 만달라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탑승자 전원을 비롯해 150명이 숨졌다. 군용기로는 지난 2012년 6월 자카르타에 포커-27 제트기가 추락하면서 1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를 출발해 싱가포르로 가던 QZ8501편이 추락해 162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번에 추락한 사고기의 기종인 C-130은 인도네시아에 도입된 지 50년이 지났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지출한 총 국방비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국방비로 지출한 동남아 국방 강국이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율은 0.8%로 동남아 국가 중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취임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오는 2020년까지 국방비를 현재의 2배인 150억 달러(약 16조7445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공군 현대화에 더욱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비판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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