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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칸센 분신 71세 남성…"물러나라" 외친후 불 당겨

여성 승객 등 2명 사망, 6명 중상 포함 26명 부상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5-06-30 22:12 송고
30일 71세 용의자의 분신 사건이 발생한 일본 도카이도 신칸센 열차의 내부가 연기로 가득하다.© AFP=뉴스1
30일 71세 용의자의 분신 사건이 발생한 일본 도카이도 신칸센 열차의 내부가 연기로 가득하다.© AFP=뉴스1

30일 최고 시속 300㎞가 넘는 일본 도쿄(東京)발 신오사카(新大阪)행 도카이도(東海道) 신칸센을 멈춰 세운 화재 사건의 용의자는 71세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사건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신요코하마(新横浜)-오다와라(小田原) 구간을 지나던 신칸센 '노조미(のぞみ·희망) 225호'(16량)에서 일어났다.
용의자는 1호차량 앞머리 부분에서 등유로 추정되는 발화성 물질을 자신의 몸에 뿌린 후 분신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 승객 1명이 열기로 인해 숨졌고 중상자 6명을 포함해 26명이 다쳤다.

오다와라가 속한 가나가와(神奈川)현 경찰은 용의자가 71세 남성이며 사고 직전 다른 사람들에게 "물러나라"고 말했다고 확인했다.
용의자는 자신이 소지한 커다란 플라스틱 통을 수상히 여긴 목격자들이 다가와 무슨 일이냐고 물었음에도 침착하게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말고 뒤로 물러나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탱크 안에는 의심스러운 오렌지색 액체가 들어있었다"며 "그에게 무엇이냐고 묻자 '신경 쓰지 말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분신 직전 다른 승객들에게 돈을 건낸 것으로도 확인됐다.

다른 목격자는 "그가 다가오더니 천엔짜리 지폐 여러장을 내밀면서 주워가라고 말했다"며 "필요없다고 말하자 '떠나라'라고 말하더니 액체를 몸에 부었다"고 증언했다.

가나가와 현경은 다만 아직 정확한 분신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으며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이후 라이터로 불을 붙였고 화염이 순식간에 객차 안을 가득 채웠다.

용의자의 말을 듣고 있었거나 그의 행동을 관찰하던 일부 승객들은 분신 직전 열차 뒤쪽으로 이동해 화를 면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다른 승객들은 화염으로 인해 부상을 당했다.

승객들은 화염이 순식간에 번지자 "뜨겁다", "도와 달라"고 소리를 지르며 열차 뒤쪽으로 피신했다.

용의자 옆에 있던 한 여성은 현장에서 심폐가 정지됐으며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이 확인됐다. 일본에서는 사람이 숨지더라도 의사의 사망확정 판정이 있기 전에는 심폐정지라고 표현한다.

사망자 외에 26명이 다쳤는데 이중 3명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로 확인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사건 후 정부합동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신칸센 도쿄-나고야(名古屋) 구간은 사고 이후 운행이 중단됐다가 오후 늦게 다시 재개됐다.

다른 나라나 공항 등과 달리 일본 신칸센은 승객 탑승 시 별도의 보안검사를 하지 않아 이번 사건과 같은 일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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