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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터치]LG전자에 무슨일? 주가 1년새 '반토막'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5-07-02 08:10 송고
LG전자가 2005년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던
LG전자가 2005년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던 "초콜릿폰"(LG전자 제공) © News1


LG전자가 굴욕을 겪고 있다. 주가가 5만원 밑으로 내려오고 시가총액은 8조원 밑으로 빠졌다. 1년전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해 8월 LG전자 주가는 고점 7만9600원을 기록했다. 올 7월 1일 LG전자 주가는 4만7800원으로 하락률은 40%에 이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000에서 2074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고점 2189를 기록하기로 했으나 LG전자는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LG전자는 지난해 실적호전을 보이며 비교적 승승장구했다. 올해는 그간의 투자를 회수하는 시기가 될 것이란 평가도 있었다. 전략스마트폰 'G'시리즈가 비교적 선방했고 TV부문 실적이 좋았다. 전통의 가전명가답게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보였다. 여기에 자동차 부품사업부인 VC를 통해 신사업에 가능성도 보였다. 

증권가도 호평 일색이었다. 'LG전자가 본격적인 경쟁력 회복 구간에 접어들었다', '초콜릿폰의 성공을 재연할 것'이란 평가가 줄을 이었다. LG전자는 2006년 내놓은 초콜릿폰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휴대폰 시장에서 글로벌 3위 자리를 굳건히 한 바 있다.
 
1년 사이에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최근 증권가에선 LG전자에 대해 '마켓퍼폼(시장수익률)'이나 '홀드(보유)' 추천까지 한다. 아무리 실적이 떨어져도 매수 추천을 버리지 않는 증권사 종목 추천 특성상 '홀드'는 사실상 매도 의견이나 마찬가지다. 

노근창 HMC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 주가는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지만 상반기 계절적 성수기에도 주가 반등이 없었다"며 "핵심성장동력인 TV와 스마트폰 경쟁 심화가 주가 상승의 걸림돌 역할을 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디레이팅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레이팅은 추가 주가 하락을 예상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증권사들은 '디레이팅 구간에 접어들었다' '무관심이 최대의 적' '회복까진 시간이 다시 필요하다' 등과 같은 표현으로 LG전자를 평가하고 있다. 

LG전자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핵심 사업에서 부진하기 때문이다. LG전자의 핵심사업부문은 스마트폰과 TV 사업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선두 기업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프리미엄시장을 양분한 가운데 LG전자는 중국 업체 등과 치열한 시장 점유율 다툼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내놓은 전략스마트폰 G4를 출시한 뒤 얼마 안있어 30만원대 저가 모델을 연이어 출시했다. 프리미엄 제품이란 인식을 굳히기 전에 너무 빠르게, 너무 낮게 가격인하 경쟁을 벌였다. 중국산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TV사업도 중국업체와 가격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LG전자는 OLED TV를 프리미엄급으로 내세웠지만 아직 시장이 개화하지 않았다. 볼륨 모델인 LCD TV 부문에선 중국 가전업체의 맹추격을 받아야 한다. 여기에 패널가격은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을 올리긴 더 힘들었다. TV 시장에선 전통의 강자인 일본 메이커들도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엔저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내수시장은 더 암담하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얼어붙었고 메르스 사태와 경기불안에 내수 가전시장도 침체 국면이다. 사면초가다. 

활로는 무엇일까. 아직 LG전자가 내놓은 대답은 마땅치 않다. 구본무 회장은 '시장선도'를 주문하고 있지만 시장을 선도할 만한 무기와 전략까지 선보이지 못했다. LG전자는 하반기에 또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출시하고 스마트TV와 OLED TV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이 정도론 부족하다. 시장을 진짜 선도하려면 남보다 반걸음 앞선 행보가 필요하다. 좀더 과감한 전략과 반박자 빠른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 LG만의 생태계, LG가 아니면 안되는 그 '무엇'을 찾아야 한다. 애플에 열광하는 애플 마니아들이 생긴것처럼 LG에 열광하는 마니아를 만들어야 한다. 아직은 갈길이 멀어보인다.


xp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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