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자동차와 반도체 출하 등에 타격을 받은 것이 제조업 지표를 끌어내렸다. 특히 '메르스 사태'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 등에 따라 6월에는 산업지표 부진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보다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서비스업 생산이 늘며 0.2%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3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전산업생산은 올해 1월 1.9% 감소한 뒤 2월 2.2% 증가했지만 3월 다시 0.5% 감소했다. 4월 0.4% 줄며 감소세를 줄이는 듯 했지만 지난달 다시 감소세를 확대한 것이다. 광공업과 서비스 생산이 모두 줄며 전체 산업생산이 부진했다.
5월 광공업생산은 자동차(-3.7%)와 반도체(-4.8%) 등에서 감소했다. 수출부진에 따른 영향이다. 반면 통신방송장비(22.1%), 석유정제(3.0%) 등에서는 생산이 증가했다.광공업생산은 3월 -0.2%를 기록한뒤 4월 -1.3% 등 3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2.8% 줄었다.출하는 전월대비 0.9%, 제조업재고는 전월보다 1.1%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0.7%포인트(p) 하락한 73.4%를 기록했다.
지난달 증가세를 보였던 서비스업생산도 주저앉았다. 도소매(-1.3%), 전문·과학·기술(-3.2%) 등에서 감소했다. 예술·스포츠·여가(6.8%), 운수(1.2%) 등은 전월보다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3월 0.2% 줄어든 뒤 4월(0.5%)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다시 하락반전했다. 전년동월로는 2.4% 늘었다.
투자는 감소세가 지속됐다. 5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에서 증가했지만 기계류 투자가 줄어 1.3% 감소했다. 3월 2.0%, 4월 1.7% 감소보다는 감소폭이 줄었다. 전년동월로는 자동차와 기타운송장비 등에서 투자가 늘어 0.8%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에 비해 2.0%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9%나 줄었다. 건설기성은 3월에도 7.2%, 4월 2.1% 각각 감소한 뒤 지난달 증가세로 반전했다. 건설수주는 신규주택, 사무실, 점포 등에서 전년동월보다 84.5% 급등했다.
소비도 주춤했다. 소매판매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1.1%)는 감소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0.8%)와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3%)에서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대비 0.0%를 기록했다. 증감없이 보합을 기록하며 지난달(1.4%)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3.5% 늘었다.
소매업태별 판매는 전월대비로 백화점, 승용차, 연료소매점, 편의점, 전문소매점은 증가했고 대형마트와 무점포소매는 감소했다. 소매음식 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1%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으로 전월대비 0.5%p 하락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역시 104.1로 전월대비 0.3%p 상승했다.
기재부는 분석 자료를 통해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전산업 생산과 광공업, 설비투자가 감소했다"며 "증가세를 보였던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도 종합소득세 신고기한 변경 등 특이요인으로 다소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연말정산 재정산으로 종소세 신고기한이 5월말에서 6월말로 변경됐는데 이로 인해 세무와 회계 등 전문서비스업 생산이 3.2%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전문서비스업의 기여도는 -0.2%p다.
기재부는 또 "메르스 영향과 그리스 채무관련 협상 난항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확대돼 6월에도 부진이 지속·심화될 수 있다"며 "우리 경제가 정상적인 회복궤도로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경기 보완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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