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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리퍼트 대사와 등돌린 기독교…이유는 동성애?

(서울=뉴스1) 하수영 인턴기자 | 2015-06-29 17:49 송고 | 2015-06-29 22:32 최종수정
28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서울광장을 출발해 행진을 하고 있다. 역대 최장 코스(2.6km)로 진행된 퀴어퍼레이드는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 2가와 퇴계로 2가, 회현사거리, 소공로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다.
© News1 신웅수 기자

최근 미국이 동성애를 합법적으로 인정한 20번째 나라가 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이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리면서부터다. 이 결정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동성결혼에 대한 미국 연방대법원의 결정은 한국 사회에도 큰 파란을 몰고 왔다. 지난 28일 서울광장에서는 제16회 퀴어문화축제'의 퍼레이드 행사가 개최됐는데, 이는 미국 전역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 성소수자 단체가 단독으로 개최한 것이었다.
그동안 성소수자로서 사회로부터의 차가운 시선을 견뎌내야 했던 한국 내 동성애자들과 동성애 옹호자들은 "Loves Win"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번 결정에 진심으로 기뻐했지만, 반면 보수 기독교 단체와 다수의 네티즌들은 여전히 동성애에 대한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퍼레이드 말고도 각종 부스에서 기념품을 판매하거나 축하 공연이 이뤄지는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제공됐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퀴어문화축제 현장을 방문해 자리를 빛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동성애조장 중단 촉구 교단연합예배에서 기독인들이 예배를 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동성애자 등 성적소수자들이 참가하는 퀴어축제가 동성애 문화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고 동성애로 인한 에이즈 급증 등은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하지만 동성애자들과 동성애 옹호자들이 흥분과 감격에 겨운 축제를 즐기던 현장의 한편에서는 반대집회의 열기도 뜨거웠다. 동성결혼 반대 집회는 퀴어축제가 열리던 서울광장뿐만 아니라 덕수궁 대한문 앞과 을지로 일대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도 이어졌다.
반대집회를 개최한 건 보수 기독교 단체들이었다. 이들 가운데는 리퍼트 대사가 습격당했을 당시 그의 쾌유를 비는 기도회를 열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한성총회도 있었다.

#동성애자들 "이젠 존중받고 싶어요" VS "동성애가 자유이듯 혐오하는 것 또한 자유"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동성애 혐오는 지독한 인권침해"라고 발언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은 사회적 다수 중 일부 집단에 의해 혐오의 대상이 되어 왔다. 관련 논의가 활발해짐에 따라 성소수자가 목소리를 높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준 사례가 늘어났지만, 여전히 그들은 세상에 당당히 나설 수 없는 존재였다.

그러나 아이디 boby***인 네티즌이 "동성애를 혐오할 권리도 있는 것이다. 동성애를 이해해 달라고만 하지 말고 혐오하는 시선도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동성애가 자유이듯 동성애 혐오도 자유'라는 의견에 다수의 네티즌들이 동의했다.

특히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동성애자들이 옷을 입지 않고 퍼레이드에 참가한 것을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 질타가 이어졌다. 옷을 입지 않은 채로 축제에 참가한 것은 '차별이나 주위의 시선 등 속박되어 있던 것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존재를 당당히 드러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지만, 이 행위는 동성애를 찬성하지 않는 입장에서 보면 거부감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이 이성애자가 다수인 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서는 보다 적절한 방법을 강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에게 따뜻한 시선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낸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아이디 ling****인 누리꾼은 "게이가 당신들에게 피해준 것 있나. 왜 욕하는 건지?"라고 하기도 했고, 아이디 seeu****인 누리꾼은 "저 사람들이 동성애자로 태어난 걸 어떡합니까. 그들도 같은 사람입니다"라며 동성애자들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일부 네티즌은 동성애자들에 대한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한국 보수 기독교 단체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아이디 rhdg****인 네티즌은 "동성애자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라면, 왜 하나님은 동성애자를 만드신 것인가?"라고 했고, 아이디 cjsd****인 누리꾼은 "진정한 기독교인이라면 하나님의 의사가 이것이다 하고 스스로 판단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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