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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속 틀린 맞춤법] 전기세·전기요금 둘다 맞다고?

(서울=뉴스1) 하수영 인턴기자 | 2015-06-24 11:51 송고 | 2015-06-24 12:06 최종수정
 
 

1. 김태희 미모에 '옥의 티(X)'는 왕발

얼마 전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한 기사의 제목이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 또는 좋은 물건이라 하여도 자세히 따지고 보면 사소한 흠은 있다'라는 의미로 흔히 '옥의 티'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는 틀린 표현이다. '옥에 티'가 옳은 표현이다.

'옥에 티'는 '옥에도 티가 있다'는 속담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떠올리면 더 기억하기 쉽다. 따라서 김태희 미모 '옥에 티'라고 쓰는 것이 옳다.

2. 염두하다(X)

'염두'는 '생각의 시초' 혹은 '마음속'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기사 속에서 '염두하다'라는 형태로 잘못 쓰이는 경우가 많다.

염두가 '생각의 시초'의 뜻일 때는 '염두가 나다'로, '마음속'의 뜻일 때는 '염두에 두다'로 쓰는 것이 옳다.
3. 정치적 색깔을 띄다(X)

'띄다'는 '뜨이다'의 준말로 '빨간 지붕이 눈에 띈다/ 요즘 들어 누나가 눈에 띄게 예뻐졌다/ 귀가 번쩍 띄는 이야기'와 같은 형태로 쓰인다.

반면 '띠다'는 '용무나, 직책, 사명 따위를 지니다/ 빛깔이나 색채 따위를 가지다/ 어떤 성질을 가지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중대한 임무를 띠다/ 노기를 띤 얼굴/ 보수적 성격을 띠다'처럼 쓰이는 것이 맞다.

쉽게 말해 '띄다'는 '눈에 보이다'라는 의미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4. 술 '한잔해요'의 띄어쓰기

'한잔하다'는 '간단하게 한 차례 차나 술 따위를 마시다'라는 의미로 전부 붙여서 쓴다. 하지만 방송이나 기사에서 '한 잔'이라고 잘못 표기하는 것을 꽤나 자주 볼 수 있다. '한'과 '잔'을 띄어쓰면, 정말 딱 술 한(1, one) 잔만 마신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2차에서는 딱 맥주 500 한 잔만 하자"로 쓸 수 있다.

'우리 언제 한번 보자'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한'과 '번'을 띄어쓰면 '앞으로 우리 1번만 보고 그만 보자'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한잔하다'라고 써야 '만나서 술이나 마시자'는 자연스러운 의미가 된다.

5. 전기세(O), 전기요금(O)

'전기세'를 사전에 찾아 보면 '전기료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로 나온다. 세금은 '국가를 유지하고 국민 생활의 발전을 위해 국민들의 소득 일부분을 국가에 납부하는 돈'이다. 소득세, 지방세 등이 대표적인 세금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기세는 틀린 표현이고, 전기료 혹은 전기요금이라고 해야 맞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전기세, 전기료(전기요금) 모두 맞는 표현이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 측은 "세금이 아닌데 세금으로 표현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비표준어지만 언중들이 수도료, 전기료를 수도세, 전기세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그러한 쓰임을 사전에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짜장면을 표준어로 인정한 것처럼, 비표준어여도 그 쓰임이 표준어와 비슷하거나 월등하게 많다면 국립국어원 표준심의회를 거쳐 해당 단어를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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