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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들, 미국내 R&D에 투자 확대…혁신주도국 변모 모색

23·24일 美中 전략경제대화서 대미 투자 핵심 논제 전망

(워싱턴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 | 2015-06-22 18:27 송고 | 2015-06-22 22:23 최종수정
화웨이. © 로이터=뉴스1
화웨이. © 로이터=뉴스1


중국 기업들이 혁신을 위해 미국 내 연구소들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톰슨-로이터의 글로벌 지적 저작권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현재 화웨이와 ZTE 등 중국의 대표적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인 연구원들을 활용해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인프라 등 분야에서 새로운 특허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정부가 중국을 세계 최대 산업국에서 세계 최고 혁신 주도국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전략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중국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일은 아주 드문 일이었다.

중국의 급속한 대미 투자 성장은 오는 23·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논의 주제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국 1위와 2위 자리를 양분 중인 양국은 경제 분야에서 양국 간 결속을 다질 수 있는 양자 투자 조약을 협의할 예정이다.

군사 분야에서 중국의 군사력 확대 움직임으로 인해 양국 사이에 긴장이 감돌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 선진 경제 구축 목적으로 대미 투자 확대

미국과의 투자 조약이 아직 없는 가운데에도 중국은 이미 미국 내 연구소에 막대한 자금을 퍼붓고 있으며, 관련 자산 매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의 기업들이 미국서 투자를 시작한지는 얼마 안 되고 아직은 기술 선도 기업도 거의 없다. 하지만 톰슨-로이터 자료는 중국이 구축하려는 선진 경제의 모습을 어렴풋이 보여준다.

최소한 1명 이상의 미국인 연구원을 고용한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등록한 특허건수는 지난 3년간 매년 약 200% 증가했다. 지난해 총 등록건수는 910건이다.

중국의 대미 직접투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00~2009년엔 연간 수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 2013년엔 143억달러(15조7572억원), 지난해엔 119억달러를 기록했다.

◇ 미국 내 풍부한 박사급 R&D 인력에 눈독

중국계 제약사인 휴먼웰 헬스케어 그룹의 빈센트 시앙 국제 투자 부문 대표는 "우리는 미국에 교두보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휴먼웰은 미국 뉴저지주(州)에 소재한 자회사에 약 5000만달러(약 550억원) 이상을 투자해 수십명의 미국인 연구원들을 고용 중이다.     

이들 연구원들은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보다는 일부 약품들을 주사액이 아닌 알약으로 만들어 관리하는 방안 등 보다 작은 부분을 개선하는 작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시앙 대표에 따르면 휴먼웰의 뉴저지주 자회사는 소속 연구원들을 할용해 현재까지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4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R&D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풍부한 인력 때문이다. 미국엔 과학, 공학, 의학 분야의 박사학위 소지자가 약 80만명에 이른다.

시앙 대표는 "혁신 없이는 시장에서 승자가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 美 안보 문제로 대미 투자 제한될까 경계

최근 중국 국가특허개발전략은 오는 2020년까지 7개의 전략적 분야에서 특허 취득건수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엔 생명공학기술, 대체에너지, 청정에너지 차량, 에너지 보존, 첨단설비제조, 광대역 인프라, 첨단 반도체 등이 포함된다.

또한 지난 2010년 1.75%이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지출 비용도 올해 2.2%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중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미국의 국가안보상 검토 대상으로 지목당할 가능성을 잔뜩 경계하고 있다.

통신장비 생산 부문의 선도기업인 화웨이의 경우 미국 내에서 6군데의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지만, 미국 이동통신 인프라 시장 전체에선 아직 역할이 미약하다.

그럼에도 미국은 안보 문제에 대한 우려로 인해 화웨이가 미국 내에서 몸집을 불리려는 시도를 수차례 무산시켰다.

윌리엄 플러머 화웨이 대변인은 "화웨이가 미국과 중국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 사이에 끼어 있을 때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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