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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효성 논란 메르스 '안심보험', 22일부터 3개월간 적용

7~8월 외래관광객 80% 이상 감소, 여행업협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5-06-22 13:43 송고 | 2015-06-22 16:34 최종수정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가운데)이 외래관광객 대상 메르스 보상보험 가입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여행업협회는 이날부터 3개월간 방한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입국 20일이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500만원의 치료보상금 지급, 사망시 1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메르스 보상 보험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2015.6.22/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가운데)이 외래관광객 대상 메르스 보상보험 가입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여행업협회는 이날부터 3개월간 방한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입국 20일이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500만원의 치료보상금 지급, 사망시 1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메르스 보상 보험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2015.6.22/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는 '안심보험'이 22일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부터 3개월간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취하게 된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

한국여행업협회는 이날부터 오는 9월 21일까지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 사망시 최대 1억원을 보장하는 '외래관광객 대상 메르스 보상보험(안심보험)'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입국 외래관광객이 20일 이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현대해상화재보험을 통해 500만원의 치료보상금을 지급받는다. 메르스 확진을 받은 날부터 20일 이내 사망하면 1억원의 보상금을 받게 된다. 입국한 외국인 중 상시입국·장기체류의 성격을 가진 취업비자 소지자, 영주권자, 승무원(항공, 항만)과 메르스 발생지인 중동을 방문한 사람은 보험대상에서 제외된다.

외래관광객이 입국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치료보상금 지급 등 처리 전반을 협회가 담당한다. 보험료는 3억7000만원이며 협회가 2억2000만원을 부담하고, 정부가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안심보험은 별도의 절차 없이 입국과 동시에 자동으로 가입된다. 7월 3일부터 개최되는 광주유니버시아드 참가 선수단도 혜택을 받는다.

안심보험은 메르스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업계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내놓은 보험상품이다. 2009년 신종플루가 국내에 유행했을 당시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서 보험(사망시 1억원)을 개발한 사례를 참고해 만들었다. 

협회에 따르면 22일 현재 오는 7~8월 우리나라 여행을 예약한 외래관광객은 전년도 같은 기간 외래관광객의 17.9% 수준인 20만2541명에 그치고 있다. 협회는 이로인해 약 1085억원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5일 처음 발표한 메르스 관련 지원 대책 중 하나로 당초에는 1년간 적용하기로 했지만 3개월로 적용기간이 축소됐다. 하지만 발표 초기부터 오히려 우리나라가 메르스가 만연해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고 실제 외국인 관광객이 안심보험을 얼마나 믿고 찾을지 등 실효성에는 논란이 있어왔다.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은 "보험을 들어준다고 외국인 관광객이 과연 믿고 찾아오겠느냐는 실효성 논란이 있지만 현 상황에서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해외 현지 지사의 홍보 및 모객 활동에 안심보험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양무승 여행업협회장과의 일문일답.

-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국가가 보험들어준다고 해서 과연 가겠느냐는 식의 실효성 논란이 있다.
▶향후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이 보험상품을 준비했다. 과거 태국에서도 사스에 감염돼 사망하면 10만달러를 보상한다고 홍보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메르스가 하루 빨리 진정되는 것이 급선무인것을 잘 안다. 하지만 메르스는 업계가 어떻게 좌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느냐.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대략 109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했지만 아직 감염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나라 관광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다.

-실제 모객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나
▶사실 7~8월 여름 장사는 이미 접었다고 보면 된다.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지난해 7~8월에 81만명이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대부분 한국행을 취소한 탓에 16.3% 수준인 13만명만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취소한 인원은 이미 일본이나 동남아 등 인근 국가로 행선지를 바꿔 메르스가 차후 진정국면에 접어든다고 하더라도 다시 회복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번 메르스 안심보험은 여름 성수기를 지나 향후 9월 이후 본격적인 모객에 활용하기 위해 마련한 보험상품이다.

-업계의 피해정도는.
▶당장 여행 취소에 따른 여행사의 금전적 피해만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숙박, 항공, 쇼핑 등 파생되는 부분을 감안하면 피해는 더 커진다.
올 7~8월 대한항공 정기노선 300편, 아시아나는 150편이 취소됐다.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7월 초 메르스가 진정국면에 접어든다고 가정하면 1000억원, 8월초에 안정되면 2000억원 정도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외 현지 지사에서는 메르스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해외 지사에서는 더욱 심각하게 사태를 받아들이고 있다. 외국인 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메르스와 한국방문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안심보험은 차후 마케팅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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