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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더 큰 것으로"…호남선 KTX 열차 교체 초읽기

이용객 및 입석 승객 증가, 불편·안전문제 우려
코레일 "좌석 많은 구형 차량 투입하겠다"

(광주=뉴스1) 최문선 기자 | 2015-06-21 11:04 송고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첫날인 2일 오전 서울 용산발 첫 열차가 광주 송정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2015.4.2/뉴스1 © News1 윤용민 기자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첫날인 2일 오전 서울 용산발 첫 열차가 광주 송정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2015.4.2/뉴스1 © News1 윤용민 기자

호남선 KTX에 기존 대비 2배 더 '큰' 열차가 투입될 전망이다.

호남고속철 개통 이후 이용객 급증으로 인한 대책 마련이 촉구되는 가운데 코레일이 2004년 제작된 KTX-1 차량을 투입해 문제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TX-1은 좌석 수가 931개인 차량으로, 2015년 산 최신형 열차인 KTX 산천-2(410석)보다 521석이 더 많다. 

21일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실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간 호남선KTX의 총 이용객 수는 84만36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14년 5월) 58만6558명에 비해 43.8%(25만7140명) 증가했다.

입석 이용객(2015년 5월)은 4만2176명으로, 전년 동기(2014년 5월) 4252명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었다.

이용객 증가에 따른 승객 불편 및 안전문제가 제기되자 코레일은 해결방법으로 2004년 산 구형(KTX-1) 차량 투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천정배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정부의 수요 예측이 크게 빗나간 탓에 여객 수송량이 수요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며 "입석 승객이 급증해 시급히 증편이나 증차가 이뤄져야 한다. 10량 편성의 신형차량 대신 요금을 할인한 20량 편성의 구형 차량을 투입하는 것이 대안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요금을 서비스 수준에 맞춰 조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조정을 통해서 구형차량(KTX-1) 투입을 빨리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열차 증편과 관련해선 가용 편성 용량이 한정돼 있는 만큼 내년 하반기 수서발 KTX 개통 전까지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선KTX 열차는 ▲KTX-1(2004년산, 931석) ▲KTX-산천(2010년산, 363석) ▲KTX 산천-2(2015년 최신형, 410석) 등 3가지다.

그 중 KTX-1은 2004년 KTX 개통 당시 프랑스에서 수입한 차량으로 20량의 열차가 고정 편성된 반면, KTX 산천으로 명명되는 열차는 10량으로 편성돼 좌석 수가 적다. 때문에 KTX-1을 투입한다면 좌석 수가 2배 이상 늘어나는 만큼 이용객 증가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호남선 KTX 운행횟수 48회(주말 기준)중 KTX-1은 12회, KTX 산천과 산천-2가 각 18회씩 운행되고 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달 코레일 측에 산천과 산천-2의 운행횟수 36회 중 8회를 좌석수가 2배 이상 많은 KTX-1로 교체를 요청한 바 있다. 코레일이 시 측 요구를 수용할 경우 KTX-1의 운행횟수는 48회 중 20회가 될 것으로도 전망됐다.

시 관계자는 "KTX-1이 산천에 비해서는 구형이지만 성능은 오히려 우수하다는 평가가 있다"며 "서울에서 오는 관광객이나 나주혁신도시 근무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큰 차'로 바꾸는 것이 지역 이익에 부합하다"고 말했다.

한편 열차 투입 시기는 확실하지 않지만 천 의원 측은 지역 요구 등을 미루어볼 때 7월 말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KTX 승차권 예약 판매가 승차일 1개월 전부터 시작되는 점을 감안, 이르면 이달 말 관련 논의를 마칠 경우 한 달 후인 7월 말 열차 투입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mo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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