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메르스 사태 조기 종식을 위한 대책을 발표한 7일 오전 메르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제주공항을 통해 입도하고 있다. © News1 현봉철 기자

18일 제주특별자치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부인과 아들, 친구 가족 등 8명과 함께 김포공항에서 대한항공 KE1223편을 이용해 오후 1시 39분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나흘후인 8일 오후 4시24분 KE1238편으로 제주를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갔다.

A씨는 왕복비행 모두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렌터카를 타고 오후 5시께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신라호텔에 도착한 A씨 일행은 오후 6시께 호텔 앞 고깃집에서 식사한 뒤 숙소로 돌아왔다.

여행 둘째 날인 6일 아침은 호텔 뷔페에서, 점심은 호텔 수영장 식당에서, 저녁은 제주시 해안도로의 횟집에서 각각 식사했다.

셋째 날인 7일에는 오전 11시께 호텔 뷔페에서 아침을 먹은 뒤 서귀포시 남원읍의 코코몽에코파크를 방문했으며, 오후 3시께 제주시 조천읍의 승마장에 갔다. A씨 일행은 오후 5시께 호텔에 돌아왔으며 A씨를 제외한 일행은 고깃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A씨 일행은 넷째 날인 8일 오전 호텔 뷔페에서 아침식사를 한 뒤 항공편으로 귀경했다.

대책본부는 A씨가 여행 중 몸이 좋지 않아 혼자서 차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 때부터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9일 직장에서 퇴근 후 오후 4시쯤 발열 및 기침 증세를 보이자 11일까지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했으며, 12일 보건소 1차 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고 13일 국립보건연구원에서 2차 검사 결과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메르스 중앙대책본부는 A씨가 지난달 27일 부친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외래 정기검진을 받을 당시 동행했다가 14번 환자와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도는 18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은 직후 신라호텔에서 A씨의 호텔 내 동선을 파악하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34명의 밀접접촉자를 확인해 이 가운데 31명의 신원을 확인, 자가격리를 통보했다.

또 A씨가 공항에 머문 시간대의 CCTV를 비롯해 식당과 승마장 등 관광지의 정확한 상호와 동선, CCTV 등의 파악에 나섰다.

제주도는 이날 제주를 찾은 중앙역학조사반과 함께 제주 여행 동선에 대한 전반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동선을 공개할 방침이다.

한편 A씨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메르스 검사를 받던 중 “내가 메르스에 걸렸다면 다 퍼뜨리고 다니겠다”고 소란을 피웠으며, 검사 결과도 기다리지 않고 걸쇠를 부수고 진료소를 벗어나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