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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유승준이 한국 못오는 이유…메르스 때문이었어?

(서울=뉴스1) 하수영 인턴기자 | 2015-06-16 18:38 송고 | 2015-06-17 08:54 최종수정
 


"그 중동 아니에요. 부산 해운대구 중동인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관련해 확실한 예방책이나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당국을 풍자하는 각종 유머와 해프닝이 온라인과 SNS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메르스가 중동(中東)에서 시작됐다는 점 때문에 실제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병원에서 메르스 관련 문진을 할 때 '중동(中東)에 다녀온 적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데, 중동(洞)이란 동 이름을 사용하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무심코 '그렇다'에 체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동(洞)이라는 지명을 사용하는 지역은 서울 마포구 중동, 경기 부천시 중동, 부산 해운대구 중동이 있다. 


#낙타는 죄가 없는데…

 
 
우리나라에서 처음 메르스 감염자가 나타나자, 지난달 질병관리본부는 ‘낙타와 접촉하지 말고 익히지 않은 낙타 고기나 낙타 우유를 삼가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탁상행정'이라며 오히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때문에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나고 자란 낙타가 '메르스 의심자'가 돼 한때 격리조치되기도 했지만, 이후 메르스가 사그라들기는커녕 오히려 3차, 4차 전염을 발생시키며 지속·확산되자, 네티즌들은 "왜 거리에 낙타가 없는데 메르스가 창궐하는 것이냐'며 이와 관련한 패러디를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체적으로 메르스 예방법을 만들어 메르스와 관련해 낙타를 원인으로 지목한 당국을 비꼬았다. 이 네티즌은 '모르는 낙타가 다가오면 피한다', '낙타를 타고 등교하지 않는다' 등의 우스꽝스러운 메르스 예방법을 제시했다. 같은 맥락에서 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2부 코너 '건강합시다'에서 유재석은 "메르스로 인해 많은 사람이 불안에 떨고 있다. 낙타, 염소 박쥐 같은 동물들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말해 박명수가 "말이 되는 소리냐"며 타박을 하기도 했다. 

 
 
 
 

특히 화제가 된 메르스 관련 유머는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된 '지하철에 낙타. 메르스 조심'이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남성으로 추정되는 사진의 주인공은 '지하철 역에 나타난 낙타'를 표현하고자 낙타 탈을 쓰고 상의와 하의를 모두 갈색 계열로 입었으며, 낙타의 둥근 혹처럼 등에 불룩한 무언가를 넣었다. 사진의 배경이 된 지하철역은 경기 부천의 송내역으로 밝혀졌는데, 이 사진의 주인공은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메르스 예방 매뉴얼과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를 풍자하기 위해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배포한 메르스 매뉴얼 포스터에 ‘낙타와의 밀접한 접촉을 피하라', '멸균되지 않은 낙타유 또는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 섭취를 피하라’고 하는 내용을 포함했는데,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한 번도 낙타고기나 낙타유를 수입한 적이 없어 '한국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조처'라며 빈축을 샀다. 


 
 

#손을 못 쓰면 팔꿈치라도…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안내문도 눈길을 끈다. 아파트 경비원이 붙인 이 안내문에는 '메르스 예방을 위해서 팔꿈치로 (버튼을) 누르세요'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48시간 이상 생존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접촉에 의한 메르스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주민들의 자구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를 "손을 깨끗이 씻으면 메르스 무서워할 필요 없다"는 정부 관계자들과 당국자들의 말을 풍자하기 위한 의도에서 쓰인 것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정말 팔꿈치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노라면, 현재 메르스 확산을 막지 못해 심각한 상황임에도 웃음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취사율이 40%라 밥을 못 한다?

5월 20일 68세 남성이 국내 첫 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보건당국은 '메르스가 치사율은 40% 이상으로 높지만 전염력은 낮다'고 하는 한편 '환자 수가 많이 늘어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스 확산세는 줄어들지 않아 16일 오전 기준 확진자 154명, 사망자 19명, 의심환자 5897명, 격리조치 5586명에 이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네티즌이 '메르스 치사율이 40%에 이른다'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하다가 그만 '메르스 취사율이 40%'라고 실수를 하고 말았다. 해당 네티즌이 맞춤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었지만, 이를 본 네티즌들은 '취사율이 40%라 밥 짓기에 실패했다', 'XX 밥솥은 취사율이 100%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국 오려던 유승준도 '유턴'하게 만든 메르스

메르스 확산과 관련한 여러가지 유머, 풍자들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아프리카 방송을 통해 13년 만에 한국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유승준은 지속적으로 한국 국방부, 병무청, 언론사와 접촉하며 '한국에 돌아오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가 심화되자 한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유승준의 움직임이 더 이상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메르스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겠다', '한국은 메르스 때문에 난리인데 안 오는 게 낫겠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최근 SNS에는 '한 남성이 커피숍에 있는 시럽을 세정제로 착각하고 손에 바르고 열심히 비볐다'는 해프닝이 올라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부와 당국이 제시하는 메르스 예방책 및 대비책이 그다지 실효성이 없는 상황에서 메르스와 관련한 각종 유머, 풍자, 해프닝은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일종의 돌파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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