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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號 2기' 임박…인선 기준은 '영남당 탈피·탕평'

주요당직자 사퇴 릴레이…일제히 "총선 위해 비영남권 중심 인선 필요"
金, 무성한 하마평 속 고심 거듭…친박계도 당직인선 '촉각'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이정우 기자 | 2015-06-16 16:56 송고 | 2015-06-16 18:33 최종수정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사용후 핵연료 공론화 국회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려고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15.6.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사용후 핵연료 공론화 국회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려고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15.6.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대 총선 체제로 당을 전환시키기 위해 이달 중 대대적으로 단행할 당직개편에서는 '영남당 탈피'와 '탕평'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과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총선 체제로 가기 위해서는 조속히 비영남권·수도권 중심의 당직개편이 필요하다"면서 자진 사퇴했다.

이들은 당직개편에 대한 김 대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퇴한다면서 "주요 당직자들이 곧이어 일괄 사표를 낼 것이다. 총선과 분위기 쇄신을 위한 총선 체제의 당직개편이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이날 하루동안 원외인 정양석 제2사무부총장, 김영우 수석대변인,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정미경 홍보기획본부장 등이 줄줄이 같은 이유로 김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하는 '릴레이'가 이어졌다.

김 대표 역시 자신에게 인사권이 있는 주요 당직자들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조만간 당직개편을 단행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양천소방서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쇄신을 위해 사퇴 의사를 밝힌 분들의 뜻을 감사하게 받아들인다"며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 당을 내년 선거체제로 전환해야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당직개편은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직후 '김무성 체제 1기'를 꾸린 이후 처음이다. 김 대표는 전날(15일) 취임 후 1년 가까이 공석이었던 여의도연구원장에 김종석 홍익대 경영대학원장을 지명, 이날 여의도연구원 이사회 의결로 확정하면서 당직개편에 불을 댕겼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당직개편의 핵심 키워드는 새누리당에게 어려운 표밭인 비영남권·수도권 의원들이 전진배치되는 '영남당 탈피'다.

김 대표도 "분위기 쇄신도 하면서 전국정당으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해 우리 당이 어려운 지역(인사)을 주로 당직에 배치해 내년 선거에서 우리가 반드시 과반수 의석을 얻도록 하는 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위주가 될 당직개편에서 단연 핵심인 사무총장으로는 '수도권 3선'인 신상진(경기 성남 중원구을), 진영(서울 용산구), 한선교(경기 용인시병) 의원 등이 우선 거론된다.

다만 총선 직전 사무총장들이 역으로 해당 총선에서 낙선한 전례(권영세·이방호 전 사무총장)가 있는 데다, 표밭 사정이 녹록지 않은 수도권에서 지역구 활동에 지장을 줄 중앙당직인 사무총장을 할 인물을 찾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런 지적에 따라 사무총장 후보군을 수도권에 더해 강원·충청권으로, 선수도 재선으로까지 넓혀서 봐야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 수석대변인인 김영우 의원(경기 포천시·연천군), 국회 예산결산위원장 출신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 등이 후임 사무총장 후보로 오르내리는 이유다.

다만 이날 사퇴한 이군현 사무총장이 "후임 사무총장으로 비영남권·수도권 3선 중 인선해야한다고 대표께 건의했고 대표도 찾아보겠다고 했다"고 말하는 등 당내에서 '재선 사무총장'은 중량감 등이 떨어진다는 부정적 여론도 상당하다.

사무총장과 밀접하게 연관된 제1사무부총장도 최고 요직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역 안배, 계파, 청와대 의중 등이 제1사무부총장 인선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제1사무부총장으로는 김영우 의원, 친박계이자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한 경험이 있는 김재원 의원(경북 군위·의성·청송군), 권성동 의원(강원도 강릉) 등 실무에 능한 재선 의원들이 거론된다.

'영남당 탈피'에 더해 김 대표는 당직개편에서 탕평, 쇄신 등을 두루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김 대표는 지난해 7·14 전당대회 직후 1기 당직인선을 하면서 '탕평인사'를 내세웠으나 결과적으로는 '측근 전진배치'라는 비판을 받았었다.

이에 2기 당직개편 때 친박(박근혜)계를 두루 중용하는 탕평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제기된다.

특히 친박계가 1기 당직에 대해 "친박계는 한직에 배치해 구색만 맞췄다"고 김 대표를 정면 비판한 바 있어, 친박계 의원들이 요직에 얼마나 중용될지가 관심사다.

친박계인 김재원 의원(경북 군위·의성·청송군)이 제1사무부총장 후보에 오르내리는 이유도 계파 안배 측면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친박계에서는 공천과 직결됐다고 볼 수 있는 사무총장단 인선에 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자신에게 임면 권한이 있는 각종 본부장 및 위원장, 대변인단, 대표비서실장 등도 대폭 교체해 20대 총선 전 당의 활기를 모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1년 가까이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지명직을 통해 당력을 배가시키겠다"고 밝힌 만큼, 지역과 개혁성향 등이 고려된 '깜짝' 인사가 예상된다.

나경원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 후보로 회자됐으나, 나 의원은 현재 서울시당위원장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어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지명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대신 전례처럼 새누리당의 '불모지' 지역을 대표하는 인사가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주요 당직자는 이날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탕평 인사인 동시에 20대 총선에 대비해 당의 외연을 넓히는 개혁적인 당직 개편이 필요하다"며 "고려할 요소가 많아 당직개편에 대한 김 대표의 고민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내 생각과 무관하게 언론에서 인사발령을 내버리느냐. 그럴 단계도 아니고 시간도 남았다"며 "당직은 내 마음(권한)이다. 내가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무성한 하마평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대표가 당직개편 1호로 전격 발표한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에 대해 당내 소장그룹에서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인사"라고 즉각 반발이 나와 김 대표가 상당히 예민하게 후속 당직인선에 대한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대표가 밝힌 대로 이달 중, 늦어도 내달 초중순까지는 대대적 당직개편이 완료될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7월 말에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그 전에는 인사 작업이 끝나지 않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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