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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소녀 사기극’ 아버지 “물의 일으켜 죄송” 사과

(서울=뉴스1) 온라인팀 | 2015-06-12 09:01 송고
SBS 방송 화면 캡처
SBS 방송 화면 캡처


한국과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인 천재소녀' 사건은 한 10대 학생의 대담한 거짓말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학에 동시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정윤 양(미국명 새라 김)의 부친 김정욱 씨는 딸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김 씨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주재 특파원단에 가족의 입장자료를 보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큰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김 양과 관련된 명문대 동시입학이 허위임을 인정했다.

그는 "모든 것이 다 제 잘못이고 책임"이라면서 "앞으로 가족 모두 아이를 잘 치료하고 돌보는 데 전력하면서 조용히 살아가겠다. 상황 파악이 끝나지 않아 일일이 설명드리지 못하는 점을 용서해 달라"고 덧붙였다.

'천재소녀' 사건은 미국 공립고등학교인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에 재학 중이던 김 양이 하버드대에 조기 합격한 데 이어 스탠퍼드대 등으로부터도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시작됐다.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가 김 양을 서로 데려가려 했고, 학년을 쪼개 두 학교 모두에서 수학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김 양은 순식간에 유명인이 됐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각종 의혹이 제기됐고 여기에 더해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가 공식적으로 김양의 입학을 부인하면서 '사기 의혹'에 휩싸였다. 의혹이 불거진 후에도 김 양 측은 "거짓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애나 코웬 호번 하버드대 공보팀장은 "김정윤 양이 갖고 있는 하버드 합격증은 위조된 것”이며 "김양은 하버드대에 합격한 사실이 없고, 앞으로도 하버드대에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달리 스탠퍼드대에 2년간 수학한 뒤 하버드대에서 공부를 마치고 어느 한쪽으로부터 졸업장을 받는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김 양의 주장을 일축했다.

스탠퍼드대 역시 "김정윤이라는 이름의 학생이 스탠퍼드 대학에 등록돼 있지 않고, 김 양이 갖고 있는 합격통지서를 발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천재소녀' 논란은 온라인에서도 뜨거운 이슈가 됐다. 김 양이 인터뷰를 밝힌 수상경력이나 SAT를 비롯한 학교 성적이 사실과 다른 정황이 있고, 김 양과 함께 학교를 다녔다는 동급생의 증언까지 나오면서 의혹은 증폭됐다. 이 학생은 대학교수 명의의 이메일 계정이 학교 주소가 아닌 점, 김양이 참여한 경시대회의 수상자 발표가 나기도 전에 합격했다고 주장하고 다닌 점, 2014년 MIT 프라임에 발표한 논문 역시 표절이라는 점 등을 지적했다.


k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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