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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의인 김홍경씨, 정부 보상도 못 받고 암과 사투 중

늘어나는 병원비에 생계 막막…고양시 모금함 설치 등 긴급지원 나서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2015-06-11 20:05 송고
11일 오후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 암병동에 입원중인 세월호 의인 김홍경씨를 최성 고양시장이 찾아 쾌유를 빌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시 로프로 학생 20여명을 구한 바 있다. © News1
11일 오후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 암병동에 입원중인 세월호 의인 김홍경씨를 최성 고양시장이 찾아 쾌유를 빌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시 로프로 학생 20여명을 구한 바 있다. © News1

 

지난해 발생한 세월 참사의 의인으로 알려진 김홍경(59)씨가 정부의 무관심 속에 홀로 암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더구나 정부는 약속한 소액의 보상마저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가운데 병원비와 생활비로 이중 3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최성 고양시장은 11일 김씨를 찾아 지자체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고 병원의 협조를 강력히 요청하는 등 김씨 돕기에 나섰다.

김씨는 지난해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과정에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로프 하나로 단원고 학생 20여명을 구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김씨가 최근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국립암센터(경기 고양시)에서 투병중이다. 호남형이던 얼굴은 항암치료로 머리가 빠지고 뼈만 앙상한 상태다.

의료진은 “현재 수술은 받지 못하고 항암치료로 전이만 막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처럼 힘든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희생자도 유가족도 아닌 김씨에게 정부는 사고발생 1년 2개월이 지난 현재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고 당시 김씨는 일거리를 찾아 자신의 차량에 장비를 싣고 제주도로 향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피해를 최대한 보상해 주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믿고 김씨는 차량과 장비값으로 2000만원을 신청했지만 보상 담당 공무원들은 “장비 구입 영수증을 첨부하라”, “2년이 지난 영수증은 안된다”는 이런 저런 이유를 들며 결국 차량과 블렉박스에 대한 보상비로만 530만원을 책정했다.

이마저 “세월호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지급되지 않고 있다.

사고 당시 김씨는 자신의 전 재산인 차량과 장비를 바다에서 잃었지만 “어떤 보상을 바라고 아이들은 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수차례 말해 왔다.

11일 고양시청 로비에 설치된 세월호 의인 김홍경씨 돕기 모금함. © News1

 

그러나 병실에 누워 있는 현재 김씨의 상황은 주위의 관심이 절실하다.

김씨 외에 집안에 특별한 생계수단이 없어 은행빚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수개월째 쌓인 병원비만 1500만원에 이르지만 딱히 호소할 곳도 없다.

정부 보상담당 공무원은 수차례 바뀌면서 최근에는 연락조차 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부의 무관심 속에 고양시와 병원이 김씨 돕기에 나섰다.  

최성 고양시장은 11일 김씨를 병문한 한 자리에서 지역 사회복지사업의 일환인 ‘복지나눔 1촌 맺기’로 김씨를 도와줄 업체나 단체를 연결해 주기로 했다.

또한 이날 곧바로 의인 김홍경씨 돕기 모금함을 시청 로비에 설치하기도 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김씨가 병원비와 생활비 걱정 없이 투병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이강현 원장도 이날 최 시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병원내 사회적 사업 부서를 통해 가능한 모든 지원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관련 문의 : 고양시청 복지네트워크팀(031-8075-3240)




d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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