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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원, 역대 최대 규모 '종묘제례악' 9월 프랑스 공연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5-06-11 17:37 송고
국립국악원 김해숙 원장 © News1
국립국악원 김해숙 원장 © News1


"유럽의 공연예술 중심지 프랑스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종묘제례악'을 선보임으로써 품격 높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국립국악원이 오는 9월 '종묘제례악' 프랑스 공연을 시작으로 국악의 유럽 진출과 세계화의 발판을 마련한다. 11일 서울 서초구 국악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립국악원 김해숙 원장은 "파리를 시작으로 올 가을 베를린, 마드리드, 부다페스트 등 유럽 주요 국가에 다양한 국악 프로그램의 순회공연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김 원장 외에도 한·불 상호교류의 해 최준호 조직위원장과 국립국악원 무용단 한명옥 예술감독과 정악단 정재국 예술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25분간 종례제례악을 시연했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9월 18- 19일 양일간 프랑스 국립샤이오극장(Théàtre National de Chaillot)의 장 빌라르 극장(Salle Jean Vilar, 1,250석)에서 2015-2016 시즌 개막작으로 '종묘제례악'을 선보이며, 아울러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해 국악기 기증 및 전시, 소속 단원의 공연과 음반 활동 등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 원장은 덧붙여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해외 공연 시장의 국악 진출 시도를 적극 확대해 국악의 품격과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세계화와 국악 한류의 확산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국립샤이오극장은 1937년 개관한 극장으로 오페라가르니에(Opéra Garnier)와 더불어 유럽 최고의 무용 공연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1938년 6월 무용가 '최승희’의 'Farewell' 공연으로 우리와 첫 인연을 맺었으며 당시 피카소, 마티스 등이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유네스코 등재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왕실의 품격 있는 악(樂)·가(歌)·무(舞)를 하나로 엮은 종합 예술로서 한국 궁중 문화의 총체적인 역량이 모두 담긴 작품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러한 예술적 평가에 공감해 프랑스 국립샤이오극장의 시즌 공연 중 가장 비중 있는 작품을 내세우는 개막 공연작으로 '종묘제례악'을 선정하였으며, 동시에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 사업의 개막공연 역할도 하게 된다.

종료제례악 연주 장면 © News1
종료제례악 연주 장면 © News1


연주자 50명, 무용단 35명 등 총 85명의 예술단원과 전문 제작진을 포함해 총 120명이 참여하는 이번 '종묘제례악' 프랑스 공연은 음악과 춤(일무, 佾舞) 전곡이 연주되며 제례 과정의 일부는 춤 동작으로 형상화 된다.

그동안 '종묘제례악'의 전장을 해외에서 공연한 것은 2000년 일본과 2007년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총 40여명의 연주단이 참여해 간이 공연 형태로 선보인 바 있다.

이번 프랑스 무대에 오르는 '종묘제례악'은 장엄하고 화려한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무대 공연 예술’로서의 가치와 감동을 높이고 현지 관객의 이해를 돕는 데 주력한다.

국립국악원의 정악단‧무용단을 비롯해 한국 무대 미술을 대표하는 박동우, 무대 조명의 거장 이상봉, 피나 바우쉬 등 세계적인 무용가들과 협업해 온 영상의 우종덕 등 공연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여 '종묘제례악'을 무대에 올린다.

'축문'(祝文) 읽는 소리 등 제례 절차의 음악 외적인 소리는 제한하고 원곡이 지닌 감동을 품격 있게 전달하는 데 주력해 '종묘제례악'의 예술성을 최대한 부각시킬 계획이다. 무대 공간을 적극 활용한 입체적인 동선 구성으로 무용수 전원이 일체감 있게 움직이며 문덕(文德)과 무공(武功)을 칭송하는 춤(일무, 佾舞)이 추어진다.

특히 선대왕들의 무공을 기리는 '무무(武舞)’에서는 고증을 거쳐 의상의 절반을 '적색’과 '청색’으로 나누었다. 이것은 양국 국기에 나타나 있는 색이기도 해서 한국과 프랑스의 우호를 상징하는 의미를 드러내기도 한다. 극적인 조명 연출 기법이나 춤 동작으로 보여주는 '제관(祭官)’의 움직임 등은 제례(祭禮)의 엄숙함과 위엄을 더해준다.

또한 현지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연 도입부에는 종묘제례악의 해설과 함께 종묘의 사계절이 담긴 영상을 상영하며, 제례 절차에 따른 음악과 춤(일무, 佾舞)은 현지어 자막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오는 9월 종묘제례악 공연이 열리는 프랑스 국립샤이오극장 전경 © News1
오는 9월 종묘제례악 공연이 열리는 프랑스 국립샤이오극장 전경 © News1


국립국악원은 올해 종묘제례악 공연 외에도 프랑스 내 국악기 기증 및 전시, 국악 음반 출시 및 소속 연주단 공연 등을 통해 국악 한류에 앞장선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11월 26일, 프랑스 파리 악기박물관(Musée de la musique)에서 산조 가야금, 해금, 산조대금, 피리, 장구 등 총 5종의 전통악기 기증과 전시 및 기념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고흥곤 명인이 제공한 이 악기들은 파리 악기박물관 아시아음악관에서 6개월 여 동안 전시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소속 단원들의 공연도 이어진다. 오는 9월에는 안숙선 민속악단 예술감독이 '파리가을축제’에 초청되어 '수궁가’를 선보이고, 10월에는 민속악단의 아쟁 명인인 김영길 악장이 '프랑스 상상축제’에 초청돼 '산조’와 '시나위’ 등을 공연한다.

프랑스 내 영향력 있는 공영 라디오 방송인 '라디오 프랑스’와 함께 국악 음반도 출시될 예정이다. 민속악단의 서도소리 유지숙 명창은 라디오 프랑스의 제안으로 서도소리 음반을 선보인다.

가야금 명인이기도 한 김해숙 국립국악원장도 민속악단의 김영길 악장과 함께 '시나위’ 음반을 프랑스 세계 문화의 집을 통해 출시한다. 이렇게 제작된 음반은 유럽 내 방송과 주요 국가 음반 시장 등을 통해 폭넓게 유통 ․ 활용될 예정이다.

공영 라디오프랑스에서 발매되는 국악앨범 표지 © News1
공영 라디오프랑스에서 발매되는 국악앨범 표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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