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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천재소녀의 거짓말?…하버드·스탠퍼드 "합격증 위조"

(서울=뉴스1) 온라인팀 | 2015-06-10 10:57 송고 | 2015-06-10 12:02 최종수정
미국 하버드대학교 전경 © AFP=News1
미국 하버드대학교 전경 © AFP=News1


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에 동시에 입학 허가를 받아 ‘천재 수학소녀’로 보도됐던 미국 토머스제퍼슨 과학고 3학년 김정윤 양의 주장이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두 대학은 김 양이 공개한 합격증이 모두 위조됐다고 밝혔다.
10일 경향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애나 코웬호번 하버드대 공보팀장은 9일 전화 통화에서 “김정윤 양이 갖고 있는 하버드 합격증은 위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코웬호번 팀장은 애초 학생 개인의 합격 여부에 대해서는 제3자에게 알려줄 수 없다며 이 부분을 확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과 토머스제퍼슨고등학교에서 이 문제가 공적인 관심을 끄는 주제라는 점을 알게 된 뒤 “김 양은 하버드대에 합격한 사실이 없고, 앞으로도 하버드대에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웬호번 팀장은 김 양의 아버지인 김정욱 넥슨 전무가 신문사에 제공한 합격증에 대한 진위 여부를 재차 묻자 입학처와 상의한 뒤 “합격증은 위조된 것”이라고 최종 확인했다. 코웬호번 팀장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하버드 합격증의 양식은 이미 공개돼 있고, 합격증 위조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달리 스탠퍼드대에 2년간 수학한 뒤 하버드대에서 공부를 마치고 어느 한쪽으로부터 졸업장을 받는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김 양 관련 보도 이후 일반 학부모들에게 김 양 같은 프로그램의 혜택을 자신들도 받을 수 없겠냐는 문의가 자주 들어와 수학과와 입학처에 확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스탠퍼드대의 리사 라핀 대외홍보담당 부총장은 이 신문과 통화에서 “김양 측이 공개한 스탠퍼드 합격증은 위조됐다. 진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양이 말한 것으로 보도된 스탠퍼드와 하버드 양측에서 수학한 뒤 졸업장을 어느 한쪽에서 받는 조건으로 입학하는 특별 전형이 우리 대학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양의 수학적 천재성을 알아보고 두 대학에서 모두 공부할 수 있도록 특별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된 두 대학의 수학과 교수들도 김 양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조셉 해리스 하버드대 수학과 교수는 e메일 인터뷰에서 “새라 김(김정윤양의 미국명)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없고, 그녀에 대해 대학 입학당국이 어떤 결정을 했는지는 내가 말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제이컵 폭스 스탠퍼드대 수학과 교수는 e메일 인터뷰에서 “내가 그녀의 멘토였던 적이 없고 내가 그녀와 함께 연구하게 되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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