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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서 '억대' 공구 훔친 50대 일용직 구속

심야시간에 대포차 타고 다니면서 훔친 공구가 무려 157종류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5-06-10 06:00 송고
서울 혜화경찰서 제공.© News1
서울 혜화경찰서 제공.© News1

서울 혜화경찰서는 심야시간에 대포차량을 몰며 공사장에서 수억원대의 공구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김모(56)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월14일 오전 0시20분쯤 종로구의 한 공사장에서 용접기 등 3000만원 상당의 공구를 훔치는 등 이 사건으로부터 4월19일까지 서울과 경기도 부천 등지에서 모두 3차례에 걸쳐 총 1억4300만원 상당의 공구를 훔친 혐의다. 

    

김씨가 훔친 공구는 모두 157종류로 이 중에는 400만원 상당의 압착기부터 30만~50만원 상당의 용접기, 5만원 상당의 전선 등이 있었다.

    

김씨는 공사장 펜스 옆에 차량을 주차한 후 미리 준비한 그라인더로 펜스를 절단하고 침입해 공구를 훔쳐 나오는 수법을 썼다. 범행에 앞서서는 공사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했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주변 식당에서는 모자와 장갑을 착용한 채 밥을 먹었고 주유소와 편의점을 이용할 때는 현금만 사용했다. 운전 중 단속카메라를 발견하면 햇빛 가리개를 내려 얼굴을 숨기기도 했다.

    

경찰은 CCTV에 찍힌 김씨 차량 번호판을 분석한 후 잠복근무를 하던 중 발견한 용의자 차량을 5㎞가량 뒤쫓아 김씨를 붙잡을 수 있었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경비가 허술하고 CCTV가 설치되지 않는 공사장에서 공구를 훔치면 목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조사 결과 동종전과 등 8범인 김씨는 평소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공사장의 공구 보관방법과 현장 보안상태 등을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그라인더와 용접기 등 고가 공구의 보관장소에는 CCTV를 설치하거나 경비원을 고용하는 등 보안을 철저히 해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의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공범과 장물업자 등을 쫓고 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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