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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환전소 살인사건'…경찰관 행세하며 저지른 여죄 밝혀져

(안양=뉴스1) 권혁민 기자 | 2015-06-03 19:05 송고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지난 2007년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의 주범 최모(48)씨 등 공범 6명이 안양 환전소 범행 전에 경찰행세를 하며 특수강도를 저지른 여죄를 확인했다.

경찰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최씨 등 공범 5명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를 추가하는 한편 달아난 일당 김모씨를 쫓고 있다.
3일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 2006년 10월 23일 오전 11시40분께 안양 동안구 비산동의 한 로또복권방에 침입, 주인을 수갑과 청테이프로 묶고 감금한 뒤 현금 630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위조한 경찰신분증을 보여주며 "미성년자에게 복권을 불법 판매한 사실을 조사해야 한다. 경찰서로 가자"며 복권방 주인 A씨를 차량으로 납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2006년 10월20일부터 12월29일까지 3개월 동안 안양과 용인 및 일산지역 복권방, 안마시술소, 휴게텔 등을 돌며 모두 7회에 걸쳐 7900여만원을 강탈한 혐의다.
이후 최씨 등은 2007년 7월 안양 환전소에서 여직원을 살해하고 1억8천여만원을 챙긴 뒤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살인사건 현장에 남아 있던 피의자 DNA를 채취해 보관하고 있다가 최근 미제 사건으로 분류된 7건의 강도사건 수법 등이 환전소 사건과 유사한 사실에 착안, DNA 대조를 통해 일당의 범행 일체를 밝혀냈다.

당초 강도범행에는 최씨와 김씨를 포함해 모두 6명이 동원됐으나, 공범인 안모(38)씨는 2007년 태국에서 최씨 등에 의해 살해됐고, 김모(46)씨는 필리핀 경찰에 검거됐다가 유치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씨는 안씨가 2006년 일본에서 훔친 5억원 중 1억원을 숨겼다는 이유로 살해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또 다른 공범 김모(44)씨는 현재 일본 교도소에 수감돼 있어 조사가 진행되지 못했으며, 이날 구속영장이 신청된 박씨는 대전 강도 범행에만 참여한 뒤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최씨와 김씨는 각각 2013년 10월과 지난 13일 필리핀 사법당국이 내린 형 집행 중지결정에 따라, 국내에서 수사·재판을 먼저 받는 '임시인도' 형식으로 국내로 송환됐다.

안양동안서 관계자는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하면 부산지검은 부산청 사건과 병합해 기소하게 될 것"이라며 "부산에서 진행한 피의자 조사 당시 최씨 등은 7건의 강도 범행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hm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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