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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못 다 이룬 20년 장기집권의 꿈, 블래터는 누구인가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5-06-03 09:31 송고 | 2015-06-03 15:04 최종수정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직을 사임한 제프 블래터(79). © AFP=News1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직을 사임한 제프 블래터(79). © AFP=News1
제프 블래터(79)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3일(이하 한국시간) 전격 사퇴했다. 지난 1998년 회장이 된 뒤 지난 달 30일 5선에 성공, 21년 동안 FIFA 회장직을 누릴 수 있었던 그의 천하가 17년째에 막을 내린 것이다.

1936년 스위스에서 출생한 블래터는 1964년 스위스의 아이스하키연맹 사무국장을 지내며 스포츠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시계 제조업체인 론진의 홍보담당으로 일하던 당시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창업자의 아들인 호르스트 다슬러를 만나며 FIFA에 입성했다. 다슬러의 추천으로 블래터는 1975년 FIFA에 들어가 본격적인 축구 행정가의 길에 들어섰다.

블래터는 FIFA 입성 초기에는 기술위원회의 기술발전프로그램 위원으로 활동했다. 2년 후 블래터는 능력을 인정받으며 기술위원회 위원으로 승진됐다.

1981년에는 후앙 아벨란제 전 회장의 총애를 받으며 사무총장으로 승진했다. 25년 동안 FIFA를 주름 잡았던 아벨란제의 신임을 받으며 2인자로 거듭난 블래터는 깔끔한 일처리와 주변인들과의 활발한 교류로 다시 한 번 능력을 인정받았다.
블래터는 1998년 아벨란제 전 회장과 지금은 등을 돌린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의 지지를 받으며 FIFA 회장 선거에 나섰다. 블래터는 회장 선거에서 렌나르트 요한손 당시 UEFA 회장을 상대로 111대 80으로 승리, FIFA 회장직에 올랐다.

회장 당선 직후 블래터는 선거에서 뇌물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 되고 공금 횡령 등 부패 혐의를 받았지만 그의 힘은 줄어들지 않았다.

블래터는 회장에 오른 뒤 축구 약소국들에게 월드컵 출전의 기회를 열었다. 또한 스폰서들을 적극 유치하며 FIFA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권력이 강한 스포츠 단체로 키웠다.

이에 블래터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에 속한 나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2002년 재임에 성공했다. 이어 2007, 2011년에도 연속으로 FIFA 회장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블래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많았다. 그가 부임한 뒤 FIFA의 비리가 더 만연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비자금과 뇌물 수수 등 비리 관련 의혹이 잇따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블래터의 회장 당선을 도왔던 플라티니 회장은 그에게 등을 돌렸다. 또한 디에고 마라도나, 루이스 피구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 스타들 역시 블래터와 FIFA의 비리를 지적하며 끊임없이 압박을 가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검찰이 블래터 측근들의 비리 혐의 조사에 나섰다. UEFA를 비롯해 여러 축구계 인사들은 강력하게 블래터의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블래터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30일 회장 선거에 출마해 5선에 성공했다.

UEFA는 FIFA 탈퇴와 월드컵 보이콧, FIFA 집행위원 사퇴 등의 카드로 계속해서 블래터를 압박했다. 여기에 FBI도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결국 주변의 압박을 받은 블래터는 5선에 성공한 지 4일 만에 자신의 자리를 내놓았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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