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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선 "객관적 시선으로 국악의 가능성을 찾겠다"

2015 여우락 페스티벌, 신작으로 꾸민 14개 공연이 7월 한달동안 펼쳐져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5-06-02 19:11 송고
2015 여우락 페스티벌 나윤선 예술감독 © News1
2015 여우락 페스티벌 나윤선 예술감독 © News1
"해외공연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객관적 시각으로 우리 음악(국악)의 가능성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우리 음악의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재즈 가수 나윤선은 확신에 찬 모습으로 말했다. 안호상 극장장은 6회째를 맞는 여우락 페스티벌의 전권을 그에게 맡겼다. 몇번을 고사했으나 나윤선은 결국 '2015 여우락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직을 수락했다. 그는 타성에 젖은 관행을 깨고 자신의 약속을 실천했다. '디렉터스 스테이지' '믹스&매치' '2015 초이스' '센세이션' 등 4개의 테마 아래 펼쳐지는 14개 공연의 큰 그림만을 그렸을 뿐 개별 공연은 전적으로 연주자에게 일임했다.
"제가 지금 프랑스에 온 줄 알았어요.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 놓은 노래를 부르는 게 시간 맞춰서 부르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공부를 해야 했어요. 대중음악도 이런 식으로 접근해보면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어요."라고 가수 이상은은 이번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국악의 블루노트를 만들고 싶어요. 대중음악인 제 음악과 국악을 접목하는 과정에서 2가지에만 집중했어요. 첫째, 국악은 정서다 둘째 국악은 정신입니다"고 말하며 블루스를 예로 들었다. 이상은은 "흑인 민속 음악이 서양음계를 받아들여 탄생한 것이 블루스라면서 국악의 정서와 정신을 유지한다면 대중음악과 국악이 만나는 과정에서 어떤 충돌과 어색함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시도할 만 하다"고 말했다.

재즈보컬 나윤선의 개성이 담긴 '2015 여우락 페스티벌'이 7월 개막을 앞두고 2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엔 안호상 극장장과 나윤선 예술감독을 비롯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 가수 이상은, 드러머 남궁연 민영치, 김용하(불세출), 박지하(숨), 김정렬(호밀), 이지수, 정은혜, 전영랑, 이아람 등이 참석했다.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였지만 그동안의 작업에 대한 성찰도 있었다. 드러머 남궁연이 "밴드 이름이 원래 '북치고 박치고'였다. 그런데 국립극장의 이미지를 생각해 'K비트앙상블'로 급히 변경했다"고 말하자 타악그룹 '푸리'멤버로 활약했던 민영치가 끼어들며 "아니다. 원래 이름은 '북치고 박치고 민영치고'였다"며 좌중을 웃겼다.

남궁연은 "2년전에 욕심이 앞서서 국악을 들러리로 갖다 쓰다가 완전히 망했다. 이번에는 욕심을 완전히 버렸다. 원래 공연명도 '센세이션'이 아니라 '리벤져스'라고 지으려다 말았다. 철저하게 민영치의 국악을 주인공으로 앞세우기로 저와 김주원(국립발레단)씨가 합심했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5 여우락 페스티벌 올해의 아티스트 허윤정이 쇼케이스에서 연주중이다. © News1
2015 여우락 페스티벌 올해의 아티스트 허윤정이 쇼케이스에서 연주중이다. © News1

나 감독이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한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은 '2015 디렉터스 초이스'에 출연한다. 허윤정은 전통국악을 살린 무대와 국악을 현대화시키는 무대를 각각 준비중이다.

'여류금객 거문고 노정기'에는 허윤정 이외에도 피리 명인 정재국 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 대금 명인 원장현 그리고 아쟁 명인 이태백, 해금 김성아, 판소리 유태평양, 타악 김태영이, 피리·태평소 이석주가 출연한다. 반면에 'Timeless Time'(타임레스 타임)에는 국내외 연주자들이 모여 국악을 현대적 모습으로 재탄생시켰다. 일렉트릭 사토시 다케이사, 첼로 에릭 프리드랜더, 보컬 선우정아, 장구 황미왕, 정가 김보라가 출연한다.

허윤정이 국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면 믹스&매치 'Fantastic Two'(판타스틱 투)에 출연하는 정은혜는 축제의 참가 자체가 환상적이었다. 나 감독이 올림픽대로를 운전하면서 라디오에서 들리는 정은혜의 목소리를 듣고서 너무 마음에 들어서 차를 세워버렸다. 담당자들에게 수소문해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냈다. 정은혜는 국립창극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다가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접목시키려고 '정은혜 컴퍼니'를 창단한 소리꾼이다.

그는 "밤새워 숙제를 열심히 했는데 담임선생님한테 칭찬 받은 기분"이라며 "한국의 소리를 지키겠다는 사명감으로 살아왔다. 어떤 누군가 그 마음을 알아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운이 좋게도 나 감독님이셨다"고 기뻐했다. 정은혜는 피아니스트 이로 란탈라의 연주로 우리 소리를 마음껏 펼칠 예정이다.

2015 여우락 페스티벌에 참가자 © News1<br><br>
2015 여우락 페스티벌에 참가자 © News1


나윤선 예술감독은 국립극장과 오랜 인연이 있었다. 아버지인 나영수씨가 국립합창단 단장이었기 때문이다. 나 감독은 "어릴 때 국립극장 분수대에서 많이 놀았다. 내겐 국립극장은 놀이터와도 같은 곳이었다. 추억의 장소에서 이런 축제를 기획해 기쁘면서도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나 감독이 기획한 2015 여우락 페스티벌의 공연은 모두 신작으로 연주자 152명이 출연하며 '디렉터스 스테이지' '믹스&매치' '2015 초이스' '센세이션'으로 나눠졌다.

나윤선과 타 아티스트들이 협업하는 '디렉터스 스테이지'는 '여우락과 콜렉티브' 외에 시인 고은·창작국악밴드 '불세출'이 함께하는 '어제의 내일'(7월 4~5일 KB청소년하늘극장), 나윤선의 목소리와 동서양 악기가 어우러지는 '시작된 여행'(7월 25~26일 KB청소년하늘극장)으로 구성된다.

'믹스&매치'는 국악 앙상블 '숨'과 타악 연주자 스테판 에두아르가 뭉치는 '숨·수(手)'(7월17~18일 달오름극장), 기타리스트 뉴엔 레와 국악 그룹 '바라지'가 함께 하는 '용호상박'(7월18~19일 KB청소년하늘극장), 플루트 연주자 죠슬렝 미에니엘과 대금 주자 이아람이 의기투합한 '우드 & 스틸'(7월21~22일 달오름극장), 핀란드 피아니스트 이로 란탈라와 소리꾼 정은혜가 만나는 '판타스틱 투' 등으로 꾸며진다.

'센세이션'에는 재즈 밴드 '프렐류드'와 민요 합창단과 함께 하는 '모던 소리 나들이'(7월 3~4일 달오름극장), '담다디' '언제가는'으로 유명한 가수 이상은이 우리 음악을 들려주는 '아람가락'(7월 9~10일 KB청소년 하늘극장), 재즈그룹 '더 버드'의 리더 김정렬·소리꾼 이봉근·한국인 처음으로 세계적인 록 페스티벌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입성한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이 뭉친 '호밀… 한복을 입다'(7월 10~11일 달오름극장), 드러머 남궁연과 타악 연주자 민영치가 뭉친 'K비트앙상블'·발레리나 김주원이 펼치는 융합공연 '놀이의 품격', 영화 '올드보이' 등으로 유명한 영화 음악감독 이지수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협업하는 '여우락 영화관' 등을 공연한다.

가격 1만~3만원. 문의 (02)2280-4114~6.

2015 여우락페스티벌 라인업 © News1
2015 여우락페스티벌 라인업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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