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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치료병동 가보니…삼엄한 통제속 '긴장'과 '불안' 교차

시민들 "의료진도 메르스 걸리는데 모르는 우리는 더 불안"…병원 "병동 철저히 격리·통제"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양새롬 기자 | 2015-05-28 18:04 송고
서울에 있는 메르스 환자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이 있는 병원이 지난해 11월 공개한 음압격리병동.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에 있는 메르스 환자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이 있는 병원이 지난해 11월 공개한 음압격리병동.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 수가 7명으로 늘어난 28일 메르스 환자들이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의 한 병원.

메르스 환자들이 입원한 병동으로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된 채 격리 치료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병원을 찾은 시민들에게선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다.

메르스 환자들이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병원 한 층의 한 쪽 벽면에는 이날 오후 벽면 가득 가림막이 쳐져 있었다.

가림막 위쪽으로는 호흡기계중환자실이라는 표지판이 있었지만 가림막 뒤로 불투명한 유리문이 굳게 닫혀있어 안을 들여다 볼 수는 없었다.

가림막 앞에선 흰 셔츠와 검정색 정장바지, 구두를 착용한 경비요원 2명이 지키고 선 채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이곳이 격리병동이냐고 물었지만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병원 관계자도 "자세한 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병원 측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 환자들은 현재 음압격리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지난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받은 의심 환자가 이 병원에 있는 음압격리병동에 입원했던 점 등을 바탕으로 추정해 보면 메르스 확진 환자들의 격리 병동은 이 곳에 마련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오후 병원에서 만난 시민들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최초환자를 진료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도 메르스가 전염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하나같이 "불안하다"고 입을 모았다.

병원 로비에서 수납 순서를 기다리며 앉아있던 한 50대 여성은 "의사와 간호사도 병에 걸렸다"며 "우리처럼 아는 게 전혀 없는 사람들은 더 걸리기 쉬운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이 여성의 딸(27)도 메르스 추가 감염 환자를 언급하며 "같은 병실을 쓴 사람만 걸리는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더라"라며 "몸이 아파서 병원에 오는 건데 병원에서 병을 얻으면 어쩌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근처에 있던 또 다른 50대 여성 B씨는 "TV에서 본 환자가 이 병원에 격리돼 있는 줄은 몰랐다"면서 "호흡기 질환이라고 하던데 그냥 이 병원에 같이 있다가 재수 없이 병에 걸리는 건 아닐까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듯 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 환자들이 치료 중인 병동은 철저히 격리·통제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메르스와 관련한 언급은 자제했다.

병원 관계자는 "격리병동은 아예 통제돼 있어 드나드는 사람이 없다"며 "비상진료라서 안에 있는 의료진과의 통화도 어렵다"고 말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병원은 본관 격리병동 내에 공기 순환이 차단되는 음압병실을 가동 중이다. 음압병실 앞에는 전실을 둬 병원체가 일반 구역을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병실 바로 옆에는 간이검사실을 둬 오염물질 유출 시 피해범위를 최대한 줄이고 있다.

이 병원 호흡기센터에서 근무 중이던 한 간호사는 "메르스와 관련해 따로 문의를 해오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면서도 메르스에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안내데스크를 지키던 직원도 "메르스와 관련해 질문을 해오거나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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