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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준 청장님을..아니.." 대변인도 헷갈리는 형제 장·차관

(세종=뉴스1) 민지형 기자 | 2015-05-28 06:00 송고
유경준 신임 통계청장 취임식 장면 (통계청 제공) © News1
유경준 신임 통계청장 취임식 장면 (통계청 제공) © News1

"유기준 청장님을 모시겠습니다. 아니 유경준 청장님을 모시겠습니다."

정동명 통계청 대변인은 27일 출입기자단 정책세미나에서 유경준 신임 청장을 소개하다 난데없이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을 호명했다. 장내가 술렁이자 다른 통계청 직원이 청장 이름이 틀렸다며 대변인에게 달려갔다.
그제야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정 대변인은 얼굴이 불거지며 황급히 유경준 청장을 모시겠다고 수습했다. 유 청장도 굳은 얼굴로 대변인을 한번 쳐다봤다. 장내에 있던 30여명의 기자들은 웃음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정 대변인이 이런 웃지 못 할 실수를 범한 나름의 이유가 있다. 유 신임 통계청장은 유기준 장관 친동생이다. 한 정부에서 '형제' 장·차관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대변인은 이날 저녁 대전 통계교육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정책세미나를 통해 같은 날 취임한 유경준 신임 통계청장을 소개하며 유 청장의 친형인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이름을 호명하는 실수를 했다. 

유경준 통계청장 취임식 날 열린 첫 공식행사라 신임 청장 이름이 입에 붙지 않은 대변인의 실수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 장관은 친박 핵심 인사로 잘 알려져 있다. 유 청장도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 싱크탱크 역할을 한 국가미래연구원과 대선 공약을 총괄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추진단에서 활동했다.

유 청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오래 일한 경제학자로 KDI 정책연구실장,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지냈다. 하지만 통계 전문가로 볼 수는 없어 이번 통계청장 기용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유 청장도 이를 감안한 듯 정 대변인 소개 직후 환영사에 앞서 "언론에서 형제 장·차관, 친박 인사라고 하는 보도가 있는데 우리 대변인도 헷갈린다"고 말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저하고 형(유 장관)은 같은 집에서 2살 차이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를 함께 다니고 방을 같이 썼다"며 "서로 친하기로 하고 싸우기도 많이 한 형제"라고 운을 뗐다.

이어 "형은 정치 쪽을 선택했고 저는 정책을 하고자 여기까지 왔다"며 "하지만 도움을 받거나 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 청장은 "형하고 친하기는 하지만 이 정권을 (수립)하는데 형하고 나하고 커넥션이 있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유 청장 취임 직후 일부 직원들이 이름을 헷갈리는 일이 있었지만 언론 보도 등에서 익숙한 이름이 있으니 헷갈려서 실수를 한 것"이라며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m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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