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盧 추도식, 환영받지 못한 김무성…욕설·야유도

盧 아들 노건호 "종북몰이하다 아무말 없이 불쑥 나타나" 직격탄

(서울·김해=뉴스1) 김유대 기자, 이정우 기자 | 2015-05-23 16:50 송고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이 끝나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차를 타고 떠나고 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이 끝나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차를 타고 떠나고 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집권 여당 대표가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이군현 사무총장과 박대출 대변인 등 당직자들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이 엄수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았다.

김 대표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앞줄에 나란히 앉아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추도식을 지켜봤다.

추도식 도중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유족 인사말에서 김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노씨는 김 대표가 2012년 대선 당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으로 노 전 대통령을 공격했던 점을 들어 "전직 대통령이 서해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다면서 내리는 빗속에서 피토하듯 대화록을 줄줄 읽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고 비꼬았다.
그는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것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종북몰이를 해대다가 아무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추도식에) 나타나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혹시 내년 총선에서 '노무현 타령', '종북 타령'을 좀 안하려나 기대가 생기기도 하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 본인(김 대표)도 그간 사건들에 대해 처벌받은 일도 없고 반성한 일도 없으니 그저 헛꿈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해하지 말라. 사과 반성? 그런 거 필요없다. 제발 나라 생각 좀 하라"며 "국가 최고기밀인 정상회의록도 선거용으로 뜯어 뿌리고, 국가 권력자원을 총동원해 소수파를 말살시키고, 사회를 끊임없이 지역과 이념으로 분리시키고, 권력만 움켜쥐고 사익만 채우려 하면 이 엄중한 시기에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고 일갈했다.

노씨의 발언이 이어지자 참석자들은 환호했고, 김 대표는 쓴웃음을 지으며 자리를 지켰다.

추도식 마지막 순서로 당직자들과 함께 분향소에서 분향을 할 때도 김 대표는 권양숙 여사와 노씨 등 유가족들과 가벼운 목례만 했을 뿐 별도로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추도식장을 빠져 나갈 때 일부 참석자들은 김 대표를 향해 욕설과 야유를 내뱉고, 생수병의 물을 뿌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추도식 직후 이날 추도식 참석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도 별도로 받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곧바로 차량에 올라 봉하마을을 빠져나갔다. 박대출 대변인은 김 대표의 소감 및 반응을 묻는 질문에 "대표로부터 아무 말씀이 없었다"고만 말했다.

문 대표 등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추도식이 끝난 뒤 권양숙 여사를 별도로 예방했다.


ydki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