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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어깨수술…힘겨운 재활 이겨내고 복귀할까?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한솔 인턴기자, 최진모 디자이너 | 2015-05-22 18:06 송고 | 2015-05-22 18:11 최종수정
2015.05.22/뉴스1 © News1

"아마 외롭고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잘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코리안몬스터' 류현진(28·LA 다저스)이 어깨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이제 기나긴 자신과의 싸움인 ‘재활’이 남았다.

다저스 구단은 22일(한국시간) "류현진이 파열된 왼쪽 어깨 관절와순을 복구하는 수술을 마쳤다"고 전했다. '관절와순'이란 어깨를 움직일 때 근육, 관절막 등 주변 조직들이 관절과 잘 붙어 있도록 유지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다. 이 부위가 찢어진 것이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컬란-조브 클리닉에서 팀 주치의 닐 엘라트리체 박사가 집도한 이번 수술은 약 2시간가량 진행됐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류현진의 왼쪽 어깨 부위에 일부 파열된 부분을 꿰매고 나머지 손상 부위는 깨끗이 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탠 콘티 구단 트레이너도 “낙관적이고 긍정적”이라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힘겨운 재활이 예상된다. 관절와순 파열은 선수 생명과 직결된다. 특히 최소 6개월~1년 이상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그동안 관절와순 파열 뒤에 재기에 성공한 선수가 드물 정도로 구속 저하, 심각한 통증 유발 등의 후유증이 뒤따른다.
2015.05.22/뉴스1 © News1

 
커트 실링이나 로저 클레멘스의 경우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복귀했지만 제이슨 슈미트나 마크 멀더 등 다수는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은퇴했다.

재활의학 전문가로 꼽히는 한경진 선수촌병원 재활원장은 "이제부터 류현진이 외로운 통증과의 싸움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류현진이 동산고 시절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하고 재활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한 원장은 "관절와순 파열(슬랩 병변·SLAP) 수술 자체는 복잡한 것은 아니다"라며 "어깨에 볼펜심 크기의 구멍을 2~3개 뚫고 초소형 모니터를 통해 살펴본 뒤 그 안이 너덜너덜해졌다면 다듬어준다. 만약 박리가 되었을 경우 꿰매면 된다"고 설명했다.

수술은 연골과 뼈 사이가 떨어져 있는 것을 나사로 고정한 뒤 실로 꿰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5~6주 정도 지나면 찢어졌던 연골이 붙게 되고 실과 나사는 녹아서 없어진다.

한 원장은 류현진의 어깨에 대해 "갑자기 심각해져서 수술을 받게 된 것은 아니다. 일반 야구 선수들도 10명 중 6~7명은 가벼운 어깨 통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15.05.22/뉴스1 © News1
단 어깨의 경우 팔꿈치와 달리 가동범위가 넓고 구조가 불안정하다. 때문에 어깨를 안정화시키는 구조물 가운데 작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움직임에 제한이 오게 된다.

한경진 원장은 "재활의 관건은 결국 근육량"이라며 "근육이 얼마나 좋고 잘 버틸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술한 뒤 5~6주 정도 관절을 고정시키면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그때부터 진짜 부상과의 외로운 싸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오랫동안 류현진을 지켜봤던 한 원장은 류현진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일단 류현진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근육량이 월등하게 뛰어나다"면서 "재활을 하는데 심리적인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데 류현진은 낙천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을 가졌다. 그렇기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동산고 2학년 때 팔꿈치 수술을 하고난 뒤 심리적인 충격이 클 수 있었을 텐데 담담하게 믿고 재활을 따라줬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놀랐다"면서 "수술을 받으면 사람이 심리적으로 약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류현진 정도의 성격이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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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5~6개월 정도 지난 뒤 공을 잡을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원장은 "수술을 한 뒤 5~6주 정도 되면 수술 부위가 아물고 이후 12주가 지나면 팔의 각도가 어느 정도 회복된다. 그러면 근력을 높이는 재활 훈련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과거 근력의 85% 수준이 되고 수술을 집도했던 담당 의사의 최종 OK 사인이 떨어지면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시작하게 된다. 15m 캐치볼부터 단계별로 2~3달 동안 거리를 조금씩 늘려간다.

이 과정에서 투수들이 받는 정신적, 육체적인 스트레스가 크다. 선수 시절 어깨 수술을 받았던 손혁 넥센 투수코치는 "어깨는 조금만 아파도 움츠러들게 된다"면서 "통증을 잘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경진 원장은 "일부에서 어깨 수술로 인해 비관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6개월에서 1년 정도 재활을 잘 마친다면 내년 시즌 복귀도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 코치는 "구속 저하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나 같은 경우 수술을 하고 재활을 마친 뒤 전보다 구속이 4㎞가 더 나왔다"며 "외롭고 긴 싸움이 되겠지만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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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화이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7시즌 동안 1269이닝, 투구수 1만9801개를 던졌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LA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2013~2014년 2시즌에는 344이닝 동안 5513개의 공을 던졌다. 총 1613이닝 동안 투구수 2만5314개를 던진 것.

류현진의 앞길에는 재활이라는 힘겨운 싸움이 남아 있다. 선수생활의 최대 위기를 맞은 류현진이 힘든 재활 과정을 이겨내고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지금이야말로 팬들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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