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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野 혁신위원장 거리두고…윤여준·안경환 "생각없어"

고심 깊어지는 문재인…혁신위 구성 일정 조정 불가피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5-05-21 15:23 송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2015.5.13/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2015.5.13/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계파 갈등을 수습할 혁신위원장 자리가 천덕꾸러기 신세에 내몰리고 있다.

당초 유력한 후보였던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표의 제안을 거절한 데 이어 당 안팎에서 거론되던 후보군들도 하나 같이 위원장직 고사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 내홍을 수습하고자 계파를 초월한 혁신위 구성안을 제안한 문 대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혁신위원장직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는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혁신위원장직을 맡을 계획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안 명예교수는 "나는 이미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제 역할이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안 명예교수는 이어 "제안이 온다고 해도 (위원장을) 할 마음이 없다"며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 명예교수는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이 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혁신안에 묻는 질문에 "지금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다른 혁신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전혀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윤 전 장관은 뉴스1과 통화에서 "제안이 올리도 만무하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며 "안 전 대표 같은 사람도 자신이 없어서 못하는 것을 제가 어떻게 하나"고 반문했다.

다만 윤 전 장관은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의 혼란한 상황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윤 전 장관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민주당 시절부터 혁신 방안이 없어서 혁신이 안됐느냐"면서 "문제의 본질은 다른데 있는데 혁신안 핑계를 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지 않나. 늘 원만한 사람을 위원장에 앉혀서 각 계파의 이야기를 들으며 원만히 결론을 낸다"며 "혁신은 피를 흘리는 것이고 아픔이 있고 출혈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나만 살면 되지 하니까 안되는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장관은 안 전 대표가 혁신위원장직을 거절한 것과 관련해서도 "당에 들어가서 한 동안 지내 봤으니까 이제는 당 사정도 알 것 아니겠냐"면서 "의지도 없고 구조도 힘든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위원장을) 하고 싶어 했을지 의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수의 후보군이 고사 의지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카드로 부상하고 있는 조국 서울대 교수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혁신위 구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던 초반, 위원장직을 제안 받게되면 수용할 듯이 의사를 밝히던 조 교수는 최근에는 오히려 위원장직에 대한 부정적인 뜻도 나타내고 있다.

조 교수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30명 새정치 국회의원 한분 한분은 능력, 품성, 경륜에서 저보다 백 배 낫다고 믿는다"면서 "백면서생을 호출하지 마시고 130명의 선량(選良)들의 힘을 보여주십시오. 혁신과 단결의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이에 따라 당 혁신위 구성은 조속히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도부는 이번 주 내로 혁신위 구성을 마친다는 계획이었으나 혁신위원장 인선에서부터 차질을 빚게 되면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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