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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광개토태왕', 1년전 나왔으면 망했을 것"

오용대 엔도어즈 기획담당이 말하는 광개토대왕 개발스토리 "2개월후 출시"

(서울=뉴스1) 서영준 기자 | 2015-05-20 18:29 송고
넥슨의 모바일게임 ´광개토태왕´ 이미지.© News1
넥슨의 모바일게임 ´광개토태왕´ 이미지.© News1


넥슨 자회사 엔도어즈가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 신작 '광개토태왕'의 개발자가 1년전 게임이 출시됐다면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오용대 엔도어즈 광개토태왕 기획담당은 20일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15'에서 "광개토태왕 개발 1년 후 개발자 입장에서는 만족스럽다고 생각했는데 테스트 과정에서 이용자들은 차가운 반응을 쏟아냈다"며 "당시 광개토태왕이 출시됐다면 그저 그런 모바일게임으로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1월부터 개발이 시작된 모바일게임 광개토태왕은 김태곤 엔도어즈 상무가 프로젝트를 총괄한다는 소식에 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김 상무는 광개토태왕에 앞서 '아틀란티카', '삼국지를 품다', '영웅의 군단' 등 다양한 모바일게임 히트작을 제작한 바 있다. 때문에 김태곤표 모바일게임에 거는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었다.

오 담당은 "광개토태왕이 처음 모티브로 생각한 게임은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이었다"며 "겉모습만 바꿔 게임을 개발하기보다는 엔도어즈만의 색깔을 입히자는 목표 아래 광개토태왕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광개토태왕은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실제 역사에 기반한 퀘스트와 스토리 진행, 색다른 전투 환경 등을 담으며 클래시오브클랜과 차별화를 꾀했다. 그는 "역사를 다루는 게임에 자신이 있었고 게임에 대한 흥미유발 요소들을 두루 갖춰 개발 1년 후, 이 정도면 이용자들이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이용자들의 반응은 생각지도 못한 결과였다"고 했다.
광개토태왕의 비공개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들은 '유사 다른 게임과 느낌이 비슷하다', '광개토태왕 만의 차이점을 모르겠다', '게임 후반부가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 등의 혹평들을 쏟아냈다. 

이를 바탕으로 엔조어즈는 당시 시장에 출시된 모바일게임 분석에 들어갔다. 광개토태왕이 비난을 받는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였다. 오 담당은 "당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클래시오브클랜과 유사한 게임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며 "이용자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개발자 입장에서만 생각한 결과였다"고 밝혔다.

이 시점에서 엔도어즈는 새로운 도전에 들어갔다. 클래시오브클랜의 경우 현재 모바일에 접속하지 않은 이용자를 대상으로만 전투를 펼칠 수 있는 비동기 전투방식을 갖고 있다. 이에 광개토태왕은 실시간 전투 요소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게임 장르를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바꿨다.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의 특징을 쉽게 표현하면 PC온라인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 모바일에서 그대로 즐기는 것과 같다.

그는 "진정만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게임을 만들어보자고 했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았다"며 "일단 시장에 나와있는 전략 시뮬레이션 모바일게임이 없어 맨땅에 헤딩을 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엔도어즈 개발진은 직무 구분 없이 광개토테왕에 대한 테스트에 참여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현재까지 3차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한 광개토태왕은 막바지 개발에 한창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게임의 품질을 올리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 담당은 "이제야 광개토태왕이 게임다운 모습을 갖추게 됐다"며 "개발이 막바지라 2개월 내로 정식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광개토태왕이지만, 게임이 출시되면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s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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