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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새정치와 총선경쟁할 '뉴DJ' 광주에 100명도 넘어"

"호남신당 창당, 왜곡 많고 고의적인 오해"
"문재인 대표에게 새정치연합 개혁 실낱같은 기대"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2015-05-15 10:43 송고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14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동북아전략연구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5.5.14/뉴스1 2015.05.14/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14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동북아전략연구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5.5.14/뉴스1 2015.05.14/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4·29 재보선 이후 광주 서을에서 당선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인 광주에서 무소속으로 나서 5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새정치연합에 등돌린 호남민심이 야권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특히 천 의원이 선거기간 내건 핵심 화두인 '호남정치 복원'이 광주민심을 얻으며 '호남신당론'까지 정치권에서 거론될 정도로 파장은 확산되고 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DJ) 이후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천정배 의원을 14일 오후 광주 서구에 위치한 자신의 동북아전략연구소에서 만났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14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동북아전략연구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5.5.14/뉴스1 2015.05.14/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14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동북아전략연구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5.5.14/뉴스1 2015.05.14/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천정배 의원은 호남신당 창당론에 대해 "왜곡이 많은 것 같고 고의적인 오해"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천 의원은 우선 "'호남'만 나오면 진보와 보수가 다 들고 일어나서 지역주의로 매도하는 것이 비극"이라며 "정치·경제적으로 소외되고 균등한 기회조자 갖기 어려운 호남의 현실을 알면서도 진보를 표방하는 세력들조차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것 자체를 터부시하는 것을 보면 서글프고 분노하게 된다"고 말을 꺼냈다.

내년 20대 총선에서 '뉴DJ를 발굴, 새정치연합과 경쟁하겠다'고 강조한 것이 호남신당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손사래를 쳤다.
자신을 호남신당 창당과 연결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실체가 없는 상상속의 존재를 만들어서 저를 공격하고 비판하는 것은 맞지도 않고, 진위하고도 관계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 호남이 선도하는 전국적 개혁적 신당의 필요성은 언급했다.

그는 "기득권에 매몰돼 있는 새정치연합의 일당독점이 사라지는 것이 호남정치 개혁과 부활의 첫 걸음"이라며 "가장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호남이 선도하는 전국적 개혁신당의 탄생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 광주에서 '뉴DJ'와 새정치연합이 선의의 경쟁을 하면 그것 자체가 개혁 경쟁으로 야권이 더 강해지고 넓어져 정권교체에 도움이 된다"고 덧븥였다.

뉴DJ 발굴에 대해선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 광주에만 100명 이상 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의 일당독점을 깨겠다는 시민적 흐름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그런 토대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서울국립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천 의원은 4.29 보궐선거 당선 직후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서울국립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천 의원은 4.29 보궐선거 당선 직후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갈 '뉴DJ'를 광주에서 발굴해 내년 20대 총선에서 새정치연합과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2015. 5.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신당창당 움직임이 야권분열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새정치연합이 수권정당으로 보기 어렵다면 필연적으로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새정치연합과 함께 만년 야당만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광주정치를 변화시키고 광주의 독점·패권적 일당 기득권 체계를 뜯어 고쳐 전국 차원에서 수권야당 야권의 재구성 내지 재편을 통해 정권교체의 길을 가는 데 밀알이 되겠다는 것이 출마선언부터 했던 시민과 국민에게 드린 약속이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표 책임론 등이 불거진 새정치연합의 내홍에 대해서는 "당내 문제에 대해 밖에 있는 사람이 이래라 저래라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저는 당이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솔직한 느낌으로 그렇기 때문에 당을 나왔다"라며 "문재인 대표가 기득권 내려놓겠다. 환골탈태 하겠다. 친노의 수장이란 말이 안 나오도록 하겠다. '친노'에게 불이익을 주겠다 등 말씀한 것에 대해 실낱같은 기대를 가져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천 의원의 정치적 지도자로서의 '리더십' 부족 등에 대해서는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영향력 있는 위치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부덕과 부족함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게 주어진 재능만큼만이라도 열심히 해 한국 정치, 호남 정치 부활에 역량만큼 기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남지역 일부 의원들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호남을 중심으로 한 신당창당을 제안할 경우에 대해선 "호남지역 의원들이 무슨 명분으로 신당을 만들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표와 친노가 현재 새정치연합의 모습에 가장 큰 책임이 있지만 '비노'도 마찬가지"라며 "계파를 넘어서기 위해 '친노'든 '비노'든 깨끗하고 능력있는 '뉴DJ'에 해당되는 인물들이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호남은 물론 계파 폐권주의 청산을 위해 문제가 있는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모두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야권의 경쟁자는 박근혜 정부나 새누리당 정권이 아니다. 저는 그 승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라며 "야권이 집권하느냐 여부는 야권이 스스로 얼마나 변화시켜 개혁적인 수권정당으로 만드느냐 하는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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