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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전재산 환원 '청계재단' 장학금 4년새 반토막 왜?

기부금 수입 끊기고 MB 빚 떠안은 영향…서울시교육청 '설립취소처분'도 고려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5-05-13 16:24 송고

이명박 전 대통령. © News1 손형주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 News1 손형주 기자
지난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이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만든 청계재단의 장학금 지급액이 최근 4년 사이에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대통령은 당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1709-4 영포빌딩 ▲서울 서초구 서초동 1717-1 건물 ▲서울 서초구 양재동 12-7 건물과 그 부속 토지 ▲자신 명의의 개인예금 8104만원을 합친 총 395억8104만원을 청계재단에 출연한 바 있다.
13일 대학교육연구소가 청계재단의 장학금 지급 실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청계재단은 2010년 6억1915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지만 2011년 5억7865만원, 2012년 4억6060만원, 2013년 4억5395만원, 2014년 3억2295만원 등으로 지난 4년 사이 지급액이 반토막으로 줄었다.

청계재단은 토지와 건물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장학사업의 종잣돈도 역시 건물의 임대료와 관리비 수입에 대부분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청계재단의 '임대료 및 관리비 수입'은 2010년 12억1677만원, 2011년 13억4975만원, 2012년 14억1258만원, 2013년 14억3960만원, 2014년 14억9153만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2010년 사망한 이 전대통령 처남의 부인은 같은해 11월 남편 김씨가 보유한 ㈜다스의 지분 5%인 1만4900주(평가액 101억3800만원)를 청계재단에 기부해 청계재단은 매년 1억원 이상의 배당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학금 지급액이 매년 줄고 있는 이유는 이 전대통령과 인척관계였던 한국타이어로부터의 기부금 수입이 중단된 것과 연관이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0년과 2011년 각각 3억원씩 청계재단에 기부금을 냈지만 이 전대통령 집권 마지막 해인 2012년부터는 기부금을 중단했다.

또 이 전대통령이 떠넘긴 빚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전대통령은 지난 2008년 건물을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30억원을 대출받아 자신의 빚을 갚으면서 근저당 설정을 해놓은 것을 청계재단이 이어 받았기 때문이다.

청계재단은 이후 빚을 갚기 위해 우리은행으로부터 50억원을 대출한 후 이 전대통령의 부채 30억원을 갚고 그 이자로 매년 2억원 이상을 갚았다.

지난 5년간 이자 지급액만 12억5092만원인데 같은기간 장학금 총액이 24억353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이자 비용이 과도하게 지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계재단은 장학금이 부족하자 단기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2012년 단기금융상품에 1억원을 투자한 이후 2013년 액수는 2억353만원으로 불러났고 2014년에는 7억834만원까지 늘기도 했다.

청계재단은 올해 11월까지 양재동 건물 등을 팔아 우리은행에서 빌린 50억원을 갚겠다고 한 상태다.

이에 대해 장학재단 관리·감독기관인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과 관계자는 "재단 측은 건물을 팔아 차입금을 갚겠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장학금을 받을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당초 설립 목적대로 장학사업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청계재단 장학사업이 본래의 목적과 취지에 어긋난다고 판단할 경우 설립 취소 처분까지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학교육연구소 제공) © News1
(대학교육연구소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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