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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안한다더니…" SKT, 400명 회사 떠났다

400명 명퇴로 인력 10% 줄어...명퇴금 일시반영으로 2분기 수익도 둔화예상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2015-05-14 08:10 송고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는 모습 © News1 박세연 기자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는 모습 © News1 박세연 기자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4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KT도 지난해초 '삼성맨'에서 'KT 구원투수'로 파격 변신한 황창규 회장 취임 후, 약 8000명 규모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도 취임 후 전체 인력의 약 10%에 달하는 인력감축이 실시해 '신임 CEO 취임=감원'이라는 등식이 이동통신업계에 굳어지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 3월말 '특별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인원 조정 작업을 실시한 결과, 약 400명이 특별퇴직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기준 SK텔레콤의 직원은 총 4253명으로 이번 감원 규모는 전체 인력의 거의 10%에 달한다. 
시장점유율 약 50%로 이동 통신업계의 독보적인 1위 업체인 SK텔레콤은 2,3위 업체보다도 직원수가 작은 조직이다.  KT는 직원수가 2만명대에 달하며 3위인 LG유플러스도 약 7000명으로 SK텔레콤보다 직원수가 많다. 그만큼 SK텔레콤의 경우 조직이 효율화돼 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특별퇴직 신청이 진행될 무렵, 일각에서 SK텔레콤이 수백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가뜩이나 직원수가 작은데 수백명이 나가면 회사가 돌아가겠느냐"고 반문한뒤 수백명 구조조정설을 전면 부인했다.

SK텔레콤은 2006년부터 노사합의에 따라 매년 정기적으로 특별퇴직을 실시해왔다. 개인사정 등 퇴직의 필요성이 있는 직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마련된 조치였다. 특별퇴직 제도를 이용해 퇴직한 직원은 한해 1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수가 400명으로 급증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번에 명퇴자들에게 기본급의 80개월치로 지급한다. 기본급의 80개월치는 2~3년치 연봉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퇴 신청자 조건도 완화돼 나이와 무관하게 15년 이상 근속했으면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종전까지는 45세 이상, 10년 이상 근속자만 신청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명퇴자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400명에 달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또 이는 당초 업계에 알려진 300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용환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은 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특별명예퇴직으로 인한 일시적 비용이 약 1100억원 발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비용이 2분기에 반영되면 SK텔레콤의 2분기 수익도 일시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특별퇴직으로 3분기 이후 인건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용환 실장은 "특별퇴직으로 인한 연간 인건비 절감 규모는 45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연결기준 올 1분기 인건비는 47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7%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13.6% 늘었다. SK플래닛 등 자회사 직원수 증가탓이다. SK플래닛은 SK텔레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있는 '플랫폼' 사업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과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2018년까지 100조원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하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플랫폼'을 내세웠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SK텔레콤은 3년내 네이버와 맞먹는 규모의 회사를 탄생시켜야 한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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