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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분야로 보폭 넓히는 이재용 부회장…왜?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5-05-12 12:03 송고 | 2015-05-12 20:55 최종수정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참석차 지난 3월 24일 출국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9일 오후 김포공항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5.3.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참석차 지난 3월 24일 출국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9일 오후 김포공항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5.3.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동차 산업쪽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그룹이 육성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이나 전장제품, 스마트카 등 다양한 차 관련 분야에서 신사업을 개척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2일 이탈리아 투자회사 엑소르(Exor)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2012년 5월부터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의 지주회사인 엑소르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엑소르는 최근 이 부회장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다시 추천했다. 이 부회장은 14명의 엑소르 이사진과 함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피아트그룹 창업자의 외손자인 존 엘칸 피아트그룹 회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깊다. 엑소르 사외이사직도 엘칸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엘칸 회장은 2010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회동하기도 했다.

엑소르는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가 세운 지주회사다. 엑소르는 피아트, 크라이슬러, 마세라티, 페라리, CNH 등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예전부터 꾸준히 자동차쪽 최고경영자(CEO)들과 어울리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해왔다. 그는 피아트그룹 외에도 2012년 폭스바겐의 마틴 빈터콘 회장, GM의 댄 애커슨 CEO와 각각 만났으며 2013년에는 아키오 토요타 사장, BMW의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CEO, 폭스바겐의 마르틴 빈터코른 회장과 회동했다.
이 부회장은 자동차 회사 경영진과 만날 때 삼성SDI 사장과 동행하며 자동차 배터리 공급에 특히 힘썼다. 덕분에 삼성SDI는 BMW 전기차 i5와 i8의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폭스바겐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도 BMW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i8를 직접 구매하며 협력관계를 과시했다.

삼성그룹은 2014년 3월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SDI에 전장 소재 사업을 맡고 있는 옛 제일모직의 케미칼 조직을 붙여 시너지를 내도록 했다. 이는 삼성SDI와 거래하는 자동차회사 고객을 케미칼 부문에서도 공유하면 단기간에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 부회장이 몸담고 있는 삼성전자도 자동차 부품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도 전자제품'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자동차에 많은 전자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또 IT가 결합된 자동차부품들은 단가도 높아서 사업성이 좋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부터 카내비게이션, 자율주행 기능이 여기에 속한다.

삼성전자는 2013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 전장 부품 시장은 고가의 제품이 중심이 되고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산업 특성상 고신뢰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높고 낮은 온도 등 척박한 환경에서 잘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제품이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D램 위주로 전장 사업에 참여했으며 앞으로 저장장치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내장스토리지(eMMC)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son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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