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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美행정부, 셸 북극해 시추 허가…"성급한 처사" 비난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5-05-12 09:28 송고
지난 2010년 멕시코만에서 490만 배럴의 원유를 유출시킨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시추시설 ´딥워터 호라이즌´. © AFP=뉴스1
지난 2010년 멕시코만에서 490만 배럴의 원유를 유출시킨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시추시설 ´딥워터 호라이즌´. © AFP=뉴스1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다국적 정유회사 로열 더치 셸(이하 셸)의 북극해 시추를 허가했다고 AF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내무부 산하 해양에너지관리국(BOEM)은 이날 알래스카 북서부 연안 추크치해에서 시추를 하게 해달라는 셸의 5페이지 분량의 계획안을 최종 승인했다.
아비가일 로스 호퍼 BOEM 국장은 "추크치해 탐사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접근했다"며 "모든 탐사활동은 엄격한 안전 기준에 따라 이뤄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셸은 이번 승인에 따라 오는 여름부터 추크치해 일대 최대 6곳에서 시추를 할 수 있게 됐다.

그간 환경파괴를 우려해 북극해 시추를 반대해 온 환경 단체들은 우려를 표명했다.
해양보호 단체 '오세아나'의 수전 머리 부회장은 "다시 한 번 우리 정부는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먼곳에 위치한 지역 중 한 곳에서 이뤄질 위험하고 잘못 계획된 탐사를 성급히 승인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0년 4월 멕시코만에서는 영국 석유업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운영하던 시추시설 '딥워터 호라이즌'이 폭발해 11명이 숨지고 490만배럴의 원유가 유출돼 해양 생태계를 심각하게 오염시킨 사건이 일어났다.

셸도 이번 북극해 탐사를 앞두고 실시한 시험 시추 과정에서 원유 유출 방지를 위해 설치한 '오염방지 돔(containment dome)'이 훼손 되는 등 2곳의 시설에서 다수의 문제가 발생해 지난 2013년 시추를 계획을 연기하면서 우려를 낳았다. 지난 2013년 1월 높은 파도에 휩쓸려 알래스카 남부에 좌초된 시추선 '쿨루크'와 안전과 작동 결함 문제를 일으킨 시추선 '노블 디스커버러'는 최근 수리와 정비를 위해 아시아로 보내졌다.

커티스 스미스 셸 대변인은 "우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이번 추크치해 탐사를 그간 계속해서 개정해왔고 이에 대한 우리의 자신감은 정부 당국의 승인으로 나타났다"며 "올 여름 시작될 시추는 정부가 허용한 범위 내에서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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