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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공갈 발언에 사과로 수습…문제 본질 비켜나"

문재인 대표 수습책 정면 비판…"文 결단이 필요한 시점"
"아무 책임 지지 않고 선출직 의무만 강조는 보기 참 민망해"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2015-05-11 16:39 송고
1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뉴스1 © News1 신성룡 기자
1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뉴스1 © News1 신성룡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11일 '공갈 사퇴' 논란과 관련 "공갈 발언에 대한 사과만 있으면 상황이 수습될 것처럼 말하는 건 문제의 본질을 비켜가는 일이다"며 문재인 대표의 이번 내홍 수습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김 대표의 글은 이날 '공갈 사퇴'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청래 최고위원이 이번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주승용 최고위원이 머물고 있는 전남 여수를 방문하고 있다고 알려진 시간에 올라와 주목된다.

정 최고위원은 여수로 출발하기에 앞서 문 대표를 만나 주 최고위원에 대한 사과를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노(비노무현)'·비주류 최대 계파의 수장인 김 전 대표가 사실상 '공갈 사퇴'로 인한 당내 분란을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문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셈이어서 당내 계파 갈등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김 전 대표는 이 글에서 '공갈 사퇴' 논란이 발생하기 전날인 지난 7일 문 대표가 자신을 찾아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나눈 대화에 대해서도 적었다.

그는 "문 대표가 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인 대안을 말씀하실 줄 알았다"면서 "앞으로 이렇게 변하겠다면서 이러 이러한 부분을 도와달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그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의견을 구했을 뿐이다"고 전했다.

이에 김 전 대표는 "지금은 문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 대표는 더 시간을 끌지 말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두 가지 선택으로는 △오로지 '친노'(친노무현)의 좌장으로 버티면서 끝까지 가 볼 것인지 아니면 △야권을 대표하는 주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결단을 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했다.

이어 '공갈 사퇴' 발언과 '봄날은 간다' 노래가 있던 날을 거론하며 "주 최고위원이 문 대표에게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겠다면 최소한 패권정치 청산을 약속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일주일 넘게 응답을 기다리던 와중에 벌어진 색다른 응대였다"고 안타까와 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의 문 대표 발언을 거론하며 "문 대표가 선출직 지도부의 의무를 강조하면서 지도부의 사퇴불가를 강조하는 건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 선거 패배 후 사퇴했던 모든 지도부의 결단을 무색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최고위에서 "대표와 최고위원직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다. 특히 주 최고위원은 호남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주 최고위원의 복귀를 촉구했었다.

김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선거참패 이후 사퇴만이 책임지는 모습은 아니겠지만 아무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선출직의 의무만 강조하는 건 보기에 참 민망한 일이다"고 비판했다. 

김한길 전 대표의 페이스북. © News1
김한길 전 대표의 페이스북.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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