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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5월, 비염 환자에겐 고통의 계절?

대전·충청 비염 환자 연중 1~5월 '최다'

(대전ㆍ충남=뉴스1) 박영문 기자 | 2015-05-09 08:00 송고
© AFP=News1
© AFP=News1

산과 들에 꽃이 만발하는 화창한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야외로 나서고 있지만 직장인 박모씨(30·대전 서구)에게는 바깥 활동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선척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이하 비염)이 있는 그는 이맘때 바깥 활동을 위해서는 증상완화를 위한 약품과 마스크 등 챙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간만에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하러 놀이동산에 갔는데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제대로 놀지도 못했다"며 "꽃만 봐도 재채기가 나올 정도"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봄기운이 한껏 다가온 5월에도 비염으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이하 심평원)에 따르면 대전·충청지역 비염 환자는 1년 중 1~5월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의 경우 1월에 8만8636명이던 비염 환자 수가 점차 증가하기 시작, 이후 4월에만 무려 10만 288명의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이후 5월에는 다시 8만4196명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6월 들어서서 5만7155명으로 4월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 비염 환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0부터 2014년까지 5년간 비염 환자 수 성별 비율은 남성 47.4%, 여성 52.6%로 여성이 11.1%p 높았다.

이밖에 같은 기간 비염의 연령별 점유율은 10세 미만이 27.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뒤를 이어 10대 15.6%, 30대 14.2% 순이었다.

심평원 관계자는 "'봄' 하면 따뜻한 햇살과 개나리 등 기분 좋아지는 것들이 생각나지만 비염 환자에게는 고통의 계절"이라며 "일교차가 크고 꽃가루, 황사까지 겹치면서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환절기 감기 발생 시기와 비염 발생 시기는 거의 비슷하고 증상도 비슷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는 단순히 감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감기는 2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치유되지만, 비염은 원인 물질이 사라지지 않으면 증상이 계속해서 나타난다"며 "특정 환경에서만 증상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계속 되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touch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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