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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박목월 황순원 등 탄생 100주년 한국 문학 거장 심포지엄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5-05-07 18: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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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탄생한 문학 거장 8인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심포지엄이 7일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의 주최로 열렸다. '격동기, 단절과 극복의 언어'라는 부제로 열리는 '2015 탄생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의 첫 공식행사로, 이 자리에선 서정주, 박목월, 황순원 등 쟁쟁한 문인들의 문학적 성과 뿐 아니라 친일 행위 등의 오욕(汚辱)까지도 엄정하게 다뤄졌다.  

1915년은 유난히 우리나라 문단의 거장들이 많이 태어난 해였다. 외국 유명 문인으론 미국 극작가 아서 밀러가 태어난 해인 이때 한국에선 강소천, 박목월, 서정주, 임옥인, 함세덕, 황순원, 곽종원, 임순득 등 기라성같은 문인들이 태어났다.

7일 오전 10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숭원 서울여대 교수는 총론을 통해 이들 8인의 작가들이 "분단과 전쟁으로 빚어진 민족 재편성의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문화적 축도"라면서 일제강점기에 문학 활동을 시작하고 해방 조국에서 새로운 문학 활동을 전개한 이들(의 작품)은 계승과 창조, 극복과 변화라는 이중의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이어 고봉준, 김진희, 김응교, 원종찬, 이철우, 정혜경, 강헌국, 우찬제 등 교수이자 활발한 문학평론 활동을 하는 발제자들이 이들 작가들에 대한 글을 발표했다. 이들은 서정주의 문학과 삶의 논쟁적인 부분, 서정주 시세계 변화의 핵심어인 순수와 보편, 아련한 이미지를 되살아나게 하는 박목월 시의 미덕, 작품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강소천의 문학세계, 이데올로기를 벗겨낸 후의 함세덕 희곡의 진정한 가치, 임옥인 작품 속에서 강조되는 여성상과 윤리의식, 황순원의 단편소설의 서정성을 집중 조명했다.

경희대 고봉준 교수는 발제문인 '동양적인 것의 슬픔 또는 시적 초월의 이율배반'에서 서정주에 대해 "예술에서는 비판받는다는 것이 곧 존중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서정주는 "정치적·역사적 갈림길에 직면할 때마다 ‘권력’을 선택했고, 그 때문에 역사적 흐름을 판단하는 일에는 매번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정주의 시적 변화과정, 즉 ‘고향-전통-신라-영원’으로의 이동 과정은 초월적 원리의 시적 형상화이며 "이러한 초월적 원리의 구현과정이 (초월과는 상반되는) 현실적인 정치권력의 힘을 용인하는 세속적 과정과 나란하게 진행된다"는 아이러니한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서정주가 "좀처럼 자신의 삶을 시적 대상으로 설정하지 않"았던 것을 이같은 아이러니가 가능한 이유로 꼽았다.

강헌국 고려대 교수는 '주술적 초월과 회화적 서사의 세계'에서 황순원 단편소설의 서정성을 집중 분석했다. 그는 "서정성만으로 황순원의 단편소설이 특별하거나 이채롭다고 간주하는 것은 단편소설의 특성을 도외시한 전제로부터 비롯된 착시효과"라면서 "단편소설은 당연히 서정성을 지니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황순원의 단편이 가지는 서정성의 특징에 주목해야 한다며 "주술과 회화의 방법으로 구현"되는 황순원의 서정성은 결과적으로 주관에 귀착되며 이같은 서정성은 그의 작품을 당대 현실의 객관적 재현이 아닌 내면화된 현실이 재현으로 이끈다고 발표했다.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는 '일상의 아버지와 모성회귀 판타지'에서 박목월 시에 나타나는 아버지의 모습과 모성회귀의 욕망을 분석했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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