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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들 “고기를 먹어도 '안심'은 안먹어”...볼멘 까닭

안심전환대출 기초자산 MBS 매물 홍수에 채권시장 혼란
은행권 순익감소-업무폭증에 은행원들 '안심엔 눈도 안둬' 볼멘소리

(서울=뉴스1) 배성민 기자, 송기영 기자, 김미정 기자 | 2015-05-07 16:23 송고 | 2015-05-07 16:50 최종수정

    

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3.58포인트(0.65%) 하락한 2,091.00로 마감했다. 채권금리까지 올라 증시에 주름살을 주고 있다. 2015.5.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3.58포인트(0.65%) 하락한 2,091.00로 마감했다. 채권금리까지 올라 증시에 주름살을 주고 있다. 2015.5.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상반기 가장 뜨거운 금융상품으로 불릴만한 안심전환대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안심전환대출 관련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채권시장을 불안하게 하면서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안심전환대출 뒤치다꺼리에 바빴던 은행원들 사이에서는 고기를 먹어도 '안심'은 안 먹는다는 볼멘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3.58포인트(0.65%) 내린 2091.00을 기록했다. 전일에 이어 이틀째 하락한 코스피는 한 달여만에 다시 2100선 밑으로 꼬꾸라졌다. 
특히 오전 장중 한때 2067선까지 밀리며 이틀 연속 장중 등락폭이 30포인트에 달하는 등 극심한 불안 장세를 보였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옐런의 '증시 고평가' 발언으로 뉴욕증시가 하락한 영향도 있었지만 대내외 시장금리 급등도 이에 못지 않게 영향을 줬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이후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겨우 2bp(1bp=0.01%포인트) 하락으로 돌아섰지만 불안감은 여전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4bp 하락세였지만 지난달 20일과 비교하면 여전히 38bp 이상 오른 상태다.
주택금융공사는 오는 12일 3조6000억원 규모의 MBS를 발행한다. 이번 MBS는 지난 3월 34조원 규모로 공급한 안심전환대출 채권 유동화 용도다. 이를 위해 주금공은 오는 8일 10년물 이상 MBS 1조2000억원을 첫 입찰에 부친다.

금융시장이 불안 증세를 보이자 주금공도 “안심전환대출 MBS 발행이 금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시장참여자들 일부가 우려하고 있지만 시장의 수급 불안을 야기할 새로운 변수가 아니다”라고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공사쪽은 “안심전환대출 MBS는 가계부채 총량관리 차원에서 원칙적으로 대출을 취급한 은행에서 100% 매입하여 1년 이상 보유한다”며 “은행이 매입하기 앞서 경쟁입찰을 하고 매각이 되지 않은 부분은 전량 은행이 매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덧붙여 안심전환대출이 초래한 수익 훼손을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는데 골치를 앓고 있다.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와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은행권에서 3000억 ~ 4000억원 안팎의 순익 감소 요인이 생겼다”며 “안심전환대출 취급 전후로 은행원들의 업무 부담이 급증해 일은 늘었는데 수익은 덜 나게 된 꼴”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주택저당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할 때 1% 수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안심전환대출의 경우 수수료가 0.5%에 불과하고, 2개월 안에 양도를 마쳐야 0.4% 더 받을 수 있다. 그나마 4개월 안에 처리하면 0.2%라도 건질 수 있지만, 그마저도 안 되면 추가 수수료를 포기해야 한다. 고정금리형인 안심전환대출 금리가 2.65%였던 것 때문에 향후 3%대 이상 금리로 돈을 빌릴때는 비싸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또다른 은행 직원은 “업무가 몰렸던 지점 중심으로 은행원들은 당분간 회식이든 식사든 당분간 고기부위로라도 안심은 쳐다도 보지 말자는 우스갯소리가 도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ba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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