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 © AFP=News1 |
"진짜 빠르더라."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 레즈)의 100마일(약 161㎞)짜리 광속구를 2루타로 때려낸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놀라움을 전했다.
특히 강정호는 이날 상대 마무리 채프먼의 100마일짜리 직구를 받아쳐 안타를 만들었다. 1B-1S에서 89마일짜리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잘 참아낸 강정호는 5구째 101마일짜리 낮은 직구에 방망이가 나가지 않았다.
이어 풀카운트에서 100마일의 광속구를 통타, 유격수 옆을 뚫는 안타를 뽑아냈다. 유격수 글러브 맞고 수비가 늦어지는 사이 강정호는 2루까지 내달렸고 공식 기록으로 2루타가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엠엘비닷컴(MLB.com)은 경기 후 채프먼에게 안타를 뽑아낸 강정호를 칭찬했다. 강정호는 경기 후 영어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Fast(빠르다)"라는 짧고 굵은 한 단어로 채프먼의 공을 상대한 소감을 밝혔다.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가진 인천공항 인터뷰에서 가장 붙고 싶은 투수로 채프먼을 꼽은 바 있다. 꿈같았던 채프먼의 100마일 직구를 받아친 강정호에 대해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극찬을 이어갔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102마일(약 164㎞)의 공을 평생 본 적이 없었을 것"이라며 "그에게 새로운 경험이었겠지만 매우 능숙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정호는 "볼이 몸쪽으로 와서 본능적으로 때린 것이다"고 설명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타격에 재능이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며 "멋진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고 감탄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강정호가 KBO에서 류현진(LA 다저스)과 같은 투수와 맞붙은 적은 있었겠지만 채프먼 같은 (광속구)투수를 전혀 볼 수 없었을 텐데…(놀랍다)" 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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