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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아버지가 10세 소녀 강간…파라과이 낙태 불허 논란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5-05-07 11:15 송고 | 2015-05-07 17:58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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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가 의붓아버지로부터 강간당해 임신한 10세 소녀의 낙태를 허가하지 않으면서 정부당국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AFP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배가 불러오기 시작한 소녀가 복통을 호소하자 종양을 의심한 어머니는 소녀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조사결과 소녀의 증상은 종양이 아닌 임신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어머니는 낙태를 요구했으나 파라과이 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안토니오 바리오스 복지부 장관은 "소녀가 이미 임신 23주차에 들어섰으며 산모의 건강에 이상이 없기 때문에 낙태를 허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라과이는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경우를 제외한 모든 낙태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또 보건부 당국은 낙태가 허락된다 할지라도 임신 20주차를 지난 단계에서 낙태는 소녀의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가난한 남미 국가에서 이같은 아동 성폭행은 매우 빈번하게 일어난다.

유니세프는 "파라과이에서는 매일 10~14세 소녀 2명이 어머니가 되고 있고 대부분 가족이나 친척에 의해 자행되는 반복적 성폭행으로 빚어진 결과"이며 "피해아동에 대한 즉각적이고 적절한 보호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청소년기의 소녀는 적절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가정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이 강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제앰네스티는 "소녀를 임신 상태로 내버려둘 경우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임신·출산 과정에서의 합병증은 10대 소녀들이 사망하는 주원인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아직 채 성장하지 않은 소녀들의 임신은 위험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2013년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개발도상국에서 14세 이하 소녀 200만명이 출산을 경험하고 7만여명의 청소년들이 임신·출산 과정에서의 합병증으로 죽는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녀의 어머니는 이미 지난해 1월 딸이 남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당국은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도리어 어머니는 지난달 27일 소녀를 돌볼 책임을 지지 않은 혐의로 체포됐다. 소녀를 강간한 42세 의붓아버지에게도구속영장이 발부됐으나 그는 현재 도주 중이다.

소녀는 현재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적십자병원에서 가료중이다.

국제앰네스티 파라과이 지역 지부는 소녀의 출산을 강요하는 정부를 규탄하기 위한 '#NinaEnPeligro'(위험에 처한 소녀)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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