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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 회장, 사재 털어 부실 계열사 정리(상보)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5-05-06 20:05 송고 | 2015-05-07 14:17 최종수정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사재를 털어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벌여놓은 부실 계열사를 정리하고 있다. 일명 '갤럭시아 소그룹'으로 불리는 조현준 효성 사장의 사업들이 대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자 아버지인 조석래 회장이 백기사로 나섰다.

효성그룹 계열사인 갤럭시아디스플레이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20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한다고 6일 공시했다.
갤럭시아디스플레이는 유병기 전 효성 PG팀 부장이 대표이사로 있으며, 터치스크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갤럭시아디스플레이는 제3자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하며 출자주식수는 408만주, 1주당 가격은 5000원이다. 갤럭시아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64만757주와 우선주 4만5622주를 전량 소각하는 무상감자 실시를 결의했다. 회사 관계자는 "결손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식소각(무상감자)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아디스플레이는 감자 후 유상증자를 통해 조석래 회장이 지분 100% 보유하게 된다. 

효성 관계자는 "조석래 회장이 사재를 털어 자본잠식 상태인 계열사의 부실을 정리하는 의미"라며 "조 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를 털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지난 1월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갤럭시아컴즈)가 가지고 있던 갤럭시아디바이스 지분 100%를 9억원에 인수하며 부실을 정리했다. 2009년 10월 갤럭시아컴즈와 함께 효성그룹에 편입된 갤럭시아디바이스는 2010년부터 매년 적자를 내며 모회사 연결실적을 악화시켰다.

'갤럭시아 그룹'으로 불리는 갤럭시아컴즈, 갤럭시아디바이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갤럭시아디스플레이, 갤럭시아포토닉스 등은 조현준 사장이 야심차게 키운 회사들이다. 두 동생들과 후계경쟁을 벌여야 했던 조 사장은 화학, 섬유 등 기존 제조업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자 했다. 재계에서는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조현준 사장이 상속세 등 승계 자금마련을 위해 자신만의 사업을 키우려고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가 경영 부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고 되레 조석래 회장이 조현준 사장의 백기사로 나섰다.

조 사장이 경영하던 회사들의 성적표는 대부분 신통치 않다. 조현준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인 갤럭시아컴즈는 2010년 이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다 지난해 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간신히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전자결제 계열사인 인포허브를 흡수합병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범LG가 구본호씨와 손잡고 게임업체 '액션스퀘어'의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LED조명 사업을 영위하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형제의 난'으로 번진 소송전에서 부각됐다. 지난해 7월 조석래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형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그룹 계열사의 배임횡령 혐의를 수사해 달라며 검찰에 고발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효성그룹 계열사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조현준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에 자금을 대여하고 출자 전환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66억원 가량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전 부사장측은 효성 부동산 관리 회사인 신동진도 부실계열사를 인수하면서 수십억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효성 측은 고발 내용에 대해 "적법한 경영 판단에 따라 이뤄진 계열사의 정상적인 투자활동"이라며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적법하다는 것이 해명될 것으로 믿는다"고 반박한 바 있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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