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로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4일 오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도청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2015.5.4/뉴스1 2015.05.0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오는 8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 홍준표 경남지사는 6일 “유일한 증인인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한달 동안 검찰이 통제 관리하면서 만들어 낸 진술 조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검찰 수사에 불만을 나타냈다.
홍 지사는 이날 출근길 도정 집무실에서 취재진들에게 “사법절차에서 증인을 이렇게 관리 통제하는 사례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홍 지사는 “그 동안 경상신문을 포함해 적어도 10여 차례 이상 조사를 했다. 정식보고서 작성도 네 차례나 했다”며 “초기부터 적극적인 협력자인 윤씨를 검찰이 이렇게 진술 조정할 필요가 있었을까요”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나도 검사를 해봤지만 검찰이 이런 식으로 증인을 한달 이상 관리 통제하는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홍 지사는 배달 사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나에게 (돈)전달한 것이 확실하다면 성완종 회장이 왜 자살 전에 측근들을 데리고 윤씨 병원에 가서 전달 사실을 확인하려고 녹취까지 했을까요”라며 “그 것은 배달사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시 확인하러 간 것이다. 그렇게 나는 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사건이 터지고 좀 알아 봤다. 윤씨는 경남기업의 업무 부사장이 아니라 소위 정무 부사장이다. 업무 자체를 몰라요. 심지어 교환양도 윤씨를 잘 몰라요”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면 업무 부사장이 아니라 정무 부사장인데, 성완종 회장의 정치권 로비 창구역할을 했어요. 그러면 심부름을 이것만 했겠냐. 대선 총선 때도 똑 같이 심부를 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그 중 배달사고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성 회장)확인이 필요했던 것이고, 회장이 확인하려고 측근들을 데리고 녹취까지 하는데 거기서 돈 전달 안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까. 그건 상식적으로 불가능해요”라고 말했다.
또 “그 당시에 왜 성완종 이라는 사람이 확인하려 했을까요. 그 것은 늘상 정치권에 있어온 배달 사고 가능성을 염두해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자원비리외교 조사할 때 성완종 회장이 검찰에서 한 증거 능력이 있는 마지막 진술은 돈 1억원은 윤씨에게 생활자금으로 주었다고 기재돼 있다”며 “그건 언론에도 나왔고, 검찰이 조서를 못 없앤다고 봐요”라고 밝혔다.
그는 “생활자금으로 준 그 돈이 불과 2~3일 사이에 나의 대한 법 정치 자금으로 둔갑을 했다”며 “둔갑하는 과정을 밝혀보면 이 사건의 진상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불법정치 자금으로 둔갑을 했는지 그기에 초점을 맞춰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여태 말을 삼가 해 왔는데 이례적으로 오늘 말을 드릴 수 밖에 없는 것은 마치 일방적인 주장을 언론에 흘리고, 또 언론은 그걸 받아쓰고, 마치 기정사실화해서 소위 혐의 있는 것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응할 준비를 다 갖추고 있고, 곧 검찰에 나가서 실체적 진실이 뭔지 검찰과 함께 밝혀야 할 것”이라며 “그래서 이 사건은 망자와의 진실 게임”이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윤씨는 사자(死者)의 사자(使者)일 뿐이다. 모든 증거는 윤씨의 입으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또 “자기 진술의 증명력을 높이기 위해 20년 지기가 이야기 한 것도 녹취를 하고, 또 회장하고 이야기 한 것도 녹취를 하고 그런 비상식적인 행동을 계속했다”며 “그것은 자기의 진술에 신빙성을 제고하기 위한 말하자면 작출한 증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경남기업에 아마 서너 차례 압수수색을 했을 것”이라며 “훙준표라는 이름이 없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검찰이 윤씨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네 차례 진술을 일관되게 했다고 그렇게 밝혔다”며 “네 차례 진술을 일관되게 했다면 네 차례 받을 필요가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홍 지사는 “어떻게 유일한 증거를 한달 동안 관리 통제하면서 진술 조정을 할 수 있느냐 그것은 내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런 문제를 검찰 수사과정에서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왜 처음부터 목숨을 걸고 안 받았다 이런 소리 안한 것은 큰살림을 하다 보니 내 측근들 중에서 그랬을 수 있어 적극 부인을 하지 않았다”며 “그 사이 전부 점검하고 확인도 해보고 하니 그런 사실이 없었다. 그래서 이제는 곧 검찰 조사를 받아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검찰과 같이 실체적 진실이 뭔지 망자와 진실 게임을 본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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