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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호남 민심 되돌리기'·'계파갈등 수습' 이중고

당 수습 행보에 안간힘…인재영입위 재가동 등 쇄신안 마련 부심
당내 파열음은 여전…주승용 최고위원 친노패권 직접 거론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5-05-04 12:41 송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주승용 최고위원. 주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발언을 통해 4.29재보궐선거의 참패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주승용 최고위원. 주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발언을 통해 4.29재보궐선거의 참패를 "친노 패권주의 때문에 졌다"며 "(문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나지 않겠다면 패권정치를 청산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5.5.4/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완패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이번 재보선 패배가 단순히 한 번의 패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당내 계파갈등으로 번질 조짐이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

특히나 당을 수습하기 위한 문 대표의 방안에는 호남 민심을 어떻게 하면 되돌리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남의 반노(반노무현) 정서가 이번 재보선에서 일부 드러났고 당내 비노 진영도 호남에 일부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호남 민심을 추스르지 않으면 계파갈등도 해소하지 못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문 대표의 4일 광주행도 표면적으로는 낙선인사이지만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 각을 세우며 호남 신당 창당을 공공연하게 시사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이 당선된 것도 문 대표의 호남행 발걸음을 재촉한 요인으로 관측된다.

문 대표는 이날 광주로 향하기 전 당 혁신 방안도 제시했다.

문 대표는 사람, 제도, 정책, 당의 운영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공천혁신, 지역분권정당, 네트워크정당 등 3대 혁신추진단 중심으로 국민과 당원에 약속한 혁신속도를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인재영입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인재들을 영입하고 수권정당에 걸맞은 인물을 키워나가겠다"며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지지받는 정당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인재영입위원회와 관련해서는 위원장 인선부터 시작해 운영 방식 등 앞으로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문 대표가 직접 인재영입위원회를 챙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당직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총선을 1년 앞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인재영입위원회에 무게추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순히 외부에 맡기기 보다는 문 대표가 직접 챙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 대표의 이 같은 쇄신책 마련이 힘이 실릴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날 문 대표의 광주행을 놓고도 벌써부터 당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던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친노 패권 정치를 거론하고 나섰다.

주 최고위원은 "호남 지역에서 친노에 대한 피로감이 만연돼 있다"며 "그 동안 우리 당에 친노는 없다고 했는데 과연 우리 당에 친노가 없나. 당 대표가 되면 친노에 불이익을 준다고 했는데 취임 이후 과연 친노가 불이익을 받았냐"고 지적했다.

주 최고위원은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문 대표의 광주행에 대해 "대표님이 가실 때는 충분한 해법을 가지고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너무나 갑작스럽게 최고위 협의도 없이 (광주행이) 결정된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정대철 당 상임고문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내가 문재인 대표라면 (대표직을) 그만 두겠다"며 "정치인은 선거에 패배하면 분명히 책임지는 모습을 갖춰야 좋다"고 꼬집었다.

정 고문은 "(대표직에 오른 뒤) 시간이 짧아서 물러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본인의 긴 장래를 위해서도 (물러나는 것이) 득이 된다"며 "한, 두 달이면 새 지도부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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