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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 영웅' 파퀴아오 다음 도전은 '필리핀 대통령'

"내년 상원의원 출마…2022년 대권 도전"
부와 명성 기반 정치 경력 오래 못 갈 것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5-04-30 17:07 송고
"세기의 대결"을 사흘 앞두고 있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왼쪽)와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가 30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호텔 카시어터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News1 2015.04.30/뉴스1 © News1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가 무패신화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 세기의 대결을 마치고 대선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파퀴아오가 이번 대결로 링 위에서 역사적 이력을 끝낼 지도 모르지만 챔피언 벨트보다 더 큰 상인 '필리핀 대통령' 자리를 노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AF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퀴아오는 권투 역사상 최초로 8체급 석권을 통해 얻은 부와 명성을 기반으로 정치계에도 비교적 성공적으로 입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역 하원의원인 파퀴아오는 그동안 대권 야망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그는 지난 2013년 대선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대통령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면서도 "너무 먼 일이다. 신의 뜻이다"고 덧붙였다.

파퀴아오의 미국인 프로모터 밥 아룸이 최근 연예매체 'TMZ'에 자신의 고객(파퀴아오)이 뚜렷한 대선 출마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하면서 파퀴아오의 대선 출마설이 재촉발됐다.
아룸은 TMZ에 "파퀴아오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2016년 상원에 출마하고 늦어도 2022년 대통령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2일 미국에서 치러질 메이웨더와 경기에 세계적 이목이 쏠린 만큼 필리핀에서 인기는 가히 폭발적일 것으로 보인다.

빈민촌 출신의 파퀴아오는 현역 의원으로서 이미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

최근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사형 위기에 몰렸던 자국민 여성 메리제인 벨로소의 사면을 호소하기도 했다.

파퀴아오의 청원 때문이라고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실제 벨로스의 형집행은 극적으로 연기됐다.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와의 경기가 세기의 대결이라는 말을 듣는데 내 보잘것없는 방식으로라도 생명을 구한다면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정계에 입문한 파퀴아오는 당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복서로 돌아갔다가 2009년 새로운 정당을 창당해 2010년 하원의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는 그동안 모은 막대한 재산과 명성을 백분활용해 자신의 고향인 남부 빈민촌 사랑가니의 의원직을 차지했다.

사랑가니 일대에 체육관을 짓고 교회와 모스크에 전기와 수도시설을 건설하고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고향 사람들의 마음을 홀렸다.

2013년 선거에서는 유력한 상대 후보와 연합해 2선에 성공했다.

또 파퀴아오의 가족들까지 정치판에 뛰어 들면서 정치 가문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파퀴아오의 아내인 진키는 남편의 인기에 힘입어 2010년 사랑가니에서 부주지사에 당선됐고 파퀴아오의 친인척 3명도 지역의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파퀴아오의 부와 명성이 2022년 대선까지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필리핀 정치선거개혁연구소의 라몬 카시플 책임자는 "돈과 인기를 기반으로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모든 이들은 패배했다"고 말했다.

베니토 림 마닐라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파퀴아오가 대통령감이라는 것을 대중에게 어필하려면 진지한 정치플랫폼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림 교수는 2010년 총선 당시처럼 막대한 자금을 뿌린다고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카시플 책임자는 "불행하게도 그가 정치의 더러운 면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의회 출석률 역시 문제시된다. 지난해 70차례 회기 동안 파퀴아오가 참석한 회기는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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