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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온라인몰 열린다"…中알리바바, 패션업계에 '러브콜'

中 자본 한국진출…손잡고 '하이타오(海淘)족' 공략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04-30 07:30 송고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B2B(기업간 거래) 플랫폼(1688.COM) 메인화면 © News1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B2B(기업간 거래) 플랫폼(1688.COM) 메인화면 © News1

# 지난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천송이 코트' 문제가 불거졌다. 중국 소비자들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드라마 주인공이 입은 코트를 사고 싶어도 결제를 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정부 규제가 풀리면서 공인인증서 의무화 규정이 폐지되고 '액티브X(Active-X)'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3대 업체인 알리바바, JD닷컴, VIP닷컴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B2B(기업간 거래) 플랫폼(1688.COM)은 최근 한국에서 패션 기업들을 대상으로 입점 설명회를 개최했다.

    

'알리바바 1688.COM'은 온라인 B2B 1위 기업으로 전체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1억개 온라인 점포와 1억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루 방문객수는 500만명, 사이트뷰 건수는 7500만건에 달한다.

    

현재 이 사이트에는 한국 화장품 기업 10여개, 식품기업 30여개가 입점해 있다. '알리바바 1688.COM'은 한국 의류만 전용으로 판매하는 코너를 신설해 늦어도 5월에는 오픈할 예정이다. 한국 패션기업 30여개사가 우선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사 접수를 받은 한국패션협회 관계자는 "이달 중순경 입점 업체 모집을 마쳤으며 현재 중국 알리바바 측에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연중 내내 심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추가로 입점할 업체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온라인몰에서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잇츠스킨 등 화장품 업체들이 먼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K뷰티'에 이어 'K패션' 열풍이 불면서 제일모직과 LF 등 패션업체들도 중국 온라인몰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들 업체가 입점한 'T몰'은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플랫폼으로 시장 점유율이 51%에 달한다.

    

JD닷컴 또한 한국 상품만을 선보이는 '한국관'을 준비하고 있다. JD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2602억 위안(45조5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45조244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중국 현지에서 인터넷으로 해외 쇼핑을 즐기는 일명 '하이타오(海淘)족'이 꾸준히 늘고 있어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글로벌 인터넷 결제 서비스회사인 페이팔에 따르면 2013년 하이타오족은 약 1800만명이었지만 오는 2018년에는 3600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조 위안(2273조원)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다만 중국의 해외 직구시장 중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중국내 인터넷 보급률이 47.9% 수준임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성이 더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하이타오족을 붙잡기 위해 한국 패션기업들의 발걸음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한 패션기업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원조를 선호하기 때문에 짝퉁이 아닌 실제 한국기업이 만든 의류를 찾고 있다"며 "한국 기업과 중국 온라인몰 간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중국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중국인들이 그동안 한국 화장품을 주로 사들였다면 최근에는 패션의류까지 품목을 넓혀 쇼핑 리스트를 작성한다"며 "구매대행, 중간상인 등을 통해 의류가 팔려 나갔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 온라인몰 직진출은 큰 기회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ji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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