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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패 위기감' 새정치, '성완종'공세·48시간 뚜벅이 유세로 총력전

4월 재보선 패배할 경우, 문재인 대표 리더십 상처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5-04-26 22:57 송고 | 2015-04-27 00:26 최종수정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6일 서구 쌍촌동 저수지 인근 식당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5.4.26/뉴스1 2015.04.26/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6일 서구 쌍촌동 저수지 인근 식당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5.4.26/뉴스1 2015.04.26/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궐 선거에서 '전패의 위기감'이 감돌면서 막판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당초 새정치연합은 야권내 후보난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다 지난 9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사망과 함께 터져 나온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계기로 가파른 추격전을 벌여 초접전 상태에 이르렀지만, 아직까진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의 자체 분석도 재보선 지역 4곳 모두 초접전 양상이다. 어느 한 곳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해 자칫 '전패'라는 수모를 겪을 수 있는 양상인 셈이다. 이춘석 전략홍보본부장이 26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엄밀히 말씀드리면 우리가 ‘4대0’으로 이길 수 있지만, '4대0'으로 패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연유다.

이같은 상황은 실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일 해당 지역 유권자 500여명씩을 대상으로 유선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서울 관악을에 나선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는 28.1%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33.9%), 정동영 무소속 후보(29.8%)에 이어 3위로 나타났다.

경기 성남중원에서도 정환석 새정치연합 후보가(35.0%)가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46.0%)에게 뒤져 있고, 새누리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인천 서구·강화을에서도 역시 자당 신동근 후보가(41.7%)가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45.8%)를 뒤쫓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 서구을에서도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36.2%)가 천정배 무소속 후보(37.9%)를 추격하고 있다. 
경기 성남 중원을 제외하면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전을 벌이고 있긴 하지만, 1위를 달리고 있는 새누리당이나 무소속 후보를 뛰어넘을 변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당 지도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한 핵심당직자는 27일 뉴스1과 통화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여당에서 성완전 전 경남기업 회장의 '참여정부 특별사면 문제'로 물타기를 하고 있는 데다 결정적으로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퇴가 너무 빨리 왔다"면서 "여기에 야권이 분열된 상태이기 때문에 상당히 버거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만일 새정치연합이 이번 재보선에서 전패를 한다면, 문재인 대표 체제도 작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전패를 하더라도 당장 문 대표 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은 없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지만,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당내 원심력이 강해지면서 문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문 대표가 2·8 전당대회에서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대표'를 강조했던 만큼 수도권 3곳과 광주에서의 패배는 문 대표의 목소리에 힘을 빠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문 대표가 광주 서구을과 서울 관악을을 지켜낸다면, 나아가 적진(敵陣)이라 할 수 있는 인천 서구‧강화을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문 대표의 행보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이 전날(26일) 기자간담회에서 "유불리를 판단하기 전에 적어도 2곳은 승리해야 국민적 요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광주 서구을과 서울 관악을 지역에서의 승리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혀진다.  

새정치연합은 남은 이틀간 '기적'을 이루기 위해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고리로 한 대여(對與)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야권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최대한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양승조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날 귀국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등 '성완종 리스트 8인방’의 현직 사퇴 후 검찰 수사 △황교안 법무장관 및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검찰 수사 불개입 △친박게이트 별도 특검 및 자원외교비리 상설특검 등 '투트랙 특검' 실시 등을 요구하며 "이제는 박 대통령께서 대답할 차례"라고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이 본부장은 "유체이탈 화법에서 이제는 청와대 사투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국민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대통령께서 사과해주길 요구한다"고 대국민사과를 요구한 뒤 "이번 보선은 대통령의 사과와 두 개의 쌍끌이 특검을 요구하는 민심을 확인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와 함께 새정치연합은 야권 분열에 대한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문 대표를 중심으로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48시간 뚜벅이' 유세에 당력을 총동원한다.

양 사무총장은 "잘못하다간 새누리당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다. 야권의 분열에 누가 가장 기뻐하겠느냐. 광주에서 무소속이 당선된다면 우리 당의 패배에 누가 즐거워하겠느냐. 서울과 성남에서 무소속을 찍으면 누가 승리하겠느냐. 새누리당에게 날개만 달아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뚜벅이 유세' 강행군에 돌입한 문 대표에 이어 소속 의원 전원에게 '48시간' 동안 총동원령을 내렸다. 골목이나 시장, 상가나 주택 등 유권자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일대일'로 접촉해 나가겠다는 얘기다. 한 핵심당직자는 "남은 기간 국민들에게 직접 다가가 새정치연합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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