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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으로 암 극복한 동호인 마라토너 '화제'

마라톤 동호회 '대전주주클럽' 유철준씨

(대전=뉴스1) 박영문 기자 | 2015-04-25 10:33 송고
지난 12일 충남 예산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11회 예산벚꽃 전국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 완주 100회를 달성한 유철준씨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News1
지난 12일 충남 예산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11회 예산벚꽃 전국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 완주 100회를 달성한 유철준씨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News1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마라톤을 통해 암이라는 큰 위기를 극복한 동호인 마라토너가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오랜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올해 교편을 내려놓은 유철준씨(61·대전 유성구). 그는 지난 12일 충남 예산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11회 예산벚꽃 전국마라톤대회'에서 자신의 100번째 풀코스(42.195km) 완주를 달성했다.

그가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것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건강을 위해 갑천변 등에서 조깅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10km 마라톤, 하프 마라톤을 시작하게 됐다는 것.

하지만 그렇게 마라톤을 시작한 지 3~4년이 지나 그에게는 '암'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큰 고비가 찾아왔다. 지난 2005년 7월 한 하프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던 그는 평소보다 20여분 늦은 기록에 "내 몸에 무슨 문제가 있나"라는 의구심을 품게 됐다. 찜찜한 기분을 내려놓을 수 없던 그는 "건강검진을 받아 보라"는 아내의 말에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같은 해 8월 위암 초기 판정을 받은 그는 바로 수술을 받았고, 건강을 회복했다. 하지만 그는 "죽기 전에 풀코스 완주를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지난 12일 충남 예산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11회 예산벚꽃 전국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유철준씨가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ews1
지난 12일 충남 예산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11회 예산벚꽃 전국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유철준씨가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ews1

그는 곧바로 재활운동을 시작했고 수술 후 불과 3개월이 지난 그해 11월, 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첫 풀코스 완주를 달성했다. 그는 "첫 풀코스 완주를 달성할 당시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며 "결승점을 통과하며 '내가 해냈다'는 생각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는 기록 단축에 대해 욕심을 내기도 했다"며 "하지만 50여회 완주 이후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은 내 몸에 맞춰 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100회나 달성한 그이지만 마라톤에 대한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내가 속해 있는 동호회에는 200회 이상 풀코스 완주를 달성한 60~70대 동호인 마라토너들도 있다"며 "나도 그분들처럼 몸이 허락 하는 한 마라톤을 계속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touch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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