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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도 모스크바 승전 기념식 불참…러시아 고립 자초하나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동북아 국가들에 외면 받아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2015-04-24 17:34 송고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피스키에 위치한 한 차량이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으로 파괴됐다.© AFP=뉴스1 2015.02.27/뉴스1 © News1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오는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불참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러시아가 동북아 국가들 사이에서 고립을 자초하는 모양새다.
교도통신은 24일 "일본 정부는 5월 9일에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대독일 전승 70주년 기념식'과 관련해 아베 수상이 참석하지 않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우크라이나 정세를 이유로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미국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일·러 관계에 대한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아베 수상이 전후 70년인 올해 안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대체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무력을 등에 업고 우크라이나에 관여를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대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미 불참하기로 확정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참석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했다.

우리 정부의 판단도 일본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박 대통령이 불참하는 대신 대통령 정무특보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정부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주요 서방국 정상들이 참석하지 않는데다 동맹인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승전 기념식에 참석할 경우 러시아에 면죄부를 주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 점을 경계한 듯 하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 측은 우크라이나 사태 및 크림반도 합병과 관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의도가 없는 것을 믿었으면 한다"고 항변하고 있다.

알렉산드로 티모닌 대사는 전날 서울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가진 외교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러시아와 크림의 통일은 크림반도 국민 자유투표(96%)의 결과"라고 했다.

타모닌 대사는 또 박 대통령의 승전 기념식 불참 결정도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은 아닌 것으로 해석했다.

봉영식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가 이번 승전기념식에 각국 정부 수반을 초대한 것은 경제제재로 인한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했다기 보다는 포괄적인 것이었다"며 "그럼에도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를 비롯해 각국 정상들이 승전기념식 불참을 선언한 것을 러시아 측은 잘 판단해야 한다. 러시아 스스로 고립을 자초했을 뿐만 아니라 이대로 계속 간다면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unj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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