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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오보탓에 시총 3000억 증발"…공시는 왜 안했나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5-04-24 15:58 송고 | 2015-04-24 18:04 최종수정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지분을 늘린다는 내용을 전한 인도 CNBC-TV18 방송화면 캡쳐. © News1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지분을 늘린다는 내용을 전한 인도 CNBC-TV18 방송화면 캡쳐. © News1


쌍용자동차 주가가 오보탓에 큰폭으로 출렁거렸다. 시가총액이 3500억원 규모로 늘었다가 고스란히 다시 빠졌다. 주식을 뒤늦게 매입한 투자자들은 하루만에 20%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쌍용차와 한국거래소의 늑장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 쌍용차는 오보가 전해진 뒤 30시간이 지나서야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 사이 주가는 급등을 거듭해 뒤늦게 주식을 매입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쌍용차는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입장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거래소가 관련 내용에 대해 공시 요건이 안된다고 해 공시를 통해 주주들에게 알릴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쌍용자동차는 24일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보유지분을 늘릴 것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와 마힌드라 양사는 가격에 영향을 주는 사업경영과 투자 관련 민감한 정보는 사전에 증권거래소에 알리는 관행을 따른다"면서 "거래소에 이와 같은 사전 협의를 한 바 없으며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투자를 한다는 기사는 순전히 추측성 보도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도 CNBC-TV18방송은 현지시간 지난 22일 쌍용차 최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을 현재 72%에서 85%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마힌드라가 올연말까지 쌍용차 지분 전체(100%)를 확보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은 23일 오전 9시 17분께 한 언론매체를 통해 한국에 전해졌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쌍용차는 급등했다. 지난 23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12.75% 상승한 1만1500원까지 올랐다. 23일 시가 88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쌍용차 주가는 상한가와 이튿날 상승으로 이틀새 29.5% 올랐다.

하지만 관련 보도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쌍용차는 고점 1만1500원 뒤 하락세로 반전해 이날 종가는 9230원에 장을 마쳤다. 고점 대비 이날 종가를 비교하면 쌍용차 시가총액은 3115억원 줄었다. 고점에 주식을 뒤늦게 매입한 투자자는 하루만에 20%가량 손실을 입었다. 이틀동안 거래된 쌍용차 주식수는 23일 334만주, 24일 1002만주에 달했다. 평상시 쌍용차 거래량은 50만주 안팎이다. 

아쉬운 대목은 쌍용차의 해명이 뒤늦게, 비공식적인 루트로 전해진 점이다. 

쌍용차는 관련 보도가 전해진 뒤 만 약 30시간 뒤 관련 해당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알렸다. 관련 해명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했다. 기자들에겐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달했으며 관련 공시를 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는 쌍용자동차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았다가 급락하는 동안 조회공시를 요구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는 해당 사안이 공시 여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인도 현지와 시차가 3시간(인도가 3시간 느림) 가량 나고 마힌드라 그룹내 의사 결정과정이 늦어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인도 현지에선 추측성 보도에 대해 무대응을 원칙으로 하지만 한국 증시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사실을 파악한 뒤 가장 빠르게 투자자들에게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지분을 늘리는 내용으로 주주가 변경되지 않기 때문에 조회공시 대상이 아니다"며 "관련 보도가 한국에서 나왔더라도 조회공시 요구는 없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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